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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 10兆 팔고 채권은 7兆 샀다
작년 외국인 투자동향을 보니…
유럽발 재정위기 영향

헤지펀드 공매도 강화


미국계 144조 최다 보유

케이만아일랜드 1%로 뚝


원화채권 매력 국고채 인기

11조4281억 순유입



작년 외국인 투자동향은 주식시장에서는 헤지펀드가, 채권시장에서는 아시아 돌풍이 두드러진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이 5일 발표한 2011년 외국인 투자동향을 보면 외국인은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9조5731억원을 순매도하고 채권시장에서는 7조1059억원을 순투자했다.

주식시장에서는 헤지펀드의 영향력이 컸다. 대표적 헤지펀드 근거지인 케이만아일랜드의 순매도 규모는 3조6000억원에 달해 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영국 역시 다수의 헤지펀드가 활동하는 무대인데다 기타에 포함된 다른 조세피난처가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순매도의 절반 이상이 헤지펀드에서 비롯된 셈이다.

유럽 재정위기로 유럽지역 투자자의 글로벌 투자금 회수가 진행되면서 증시 하락이 진행됐고, 이 틈을 노려 헤지펀드의 공매도가 강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헤지펀드의 매도세는 공매도 금지가 이뤄지기 전인 8월 전까지 강했고 이후 뜸해졌다가 공매도 금지가 해제된 11월 이후 다시 강화됐다.

작년 말 외국인의 주식 보유규모는 351조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0.4%다. 국적별로 미국의 주식 보유액이 144조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0.1%를  차지했고 뒤이어 영국(38조원), 룩셈부르크(24조원), 싱가포르(18조원), 사우디아라비아(13조원) 순이었다. 유럽계 자금은 106조원으로 전체의 30.1% 수준이었다. 작년 외국인 순매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 케이만아일랜드의 보유비중은 단 1%에 불과했다. 중국의 국내 주식 보유액이 2010년 말 3조679억원에서 작년 말 4조358억원으로 31.5% 늘어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채권시장에서는 작년 순투자액이 7조원을 넘었지만 2010년(17조원)보다는 크게 줄었다. 하지만 아시아 국가의 매수, 이른바 황색돌풍은 계속됐다.

국적별 순투자를 보면 중국과 말레이시아가 각각 3조7000억원을, 카자흐스탄도 2조2000억원이 넘는 투자규모를 기록했다. 미국(1조1533억원), 룩셈부르크(1조3163억원)를 제외한 유럽이 큰 폭의 순유출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순유출은 태국과 프랑스가 각각 5조1000억원, 2조7000억원, 영국이 2조1830억원의 자금을 빼갔다.

외국인 채권 보유액은 83조원으로 전체 상장채권의 6.9% 수준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6조4000억원어치로 외국인 보유액의 19.7%를 차지했고 룩셈부르크(13조원), 중국(10조원), 태국(9조8000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작년 외국인 채권투자의 대부분은 국고채에 집중됐다. 국고채는 11조4281억원이 순투자된 반면, 통안채에서는 5조5550억원이 유출됐다. 전년까지는 단기 차익을 위한 재정거래를 노린 자금이 많아 통안채 등 특수채의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작년부터는 유럽 재정위기로 원화채권의 상대적 투자매력이 높아지면서 국고채 투자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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