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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부통합 외부소통…‘박근혜 리더십’ 본격 시험대에
“이번이 대선 마지막 기회”…당내 불만 설득·2040 서민층 끌어안기 시선집중
주목받는 인물 ④

“이번 대선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은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임진년(壬辰年) 새해 첫 아침을 열었다. 흑룡의 태양 아래 선 박 위원장의 마음 깊숙한 곳에선 ‘대통령의 꿈’이 조용히 요동치고 있었다.

어머니인 고(故) 육영수 여사와 아버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총탄에 떠나보내고 그는 20년 가까운 세월을 정치와 담쌓고 지냈다.

그러다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맞아 “나라를 위해서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고 한다. 이듬해인 1998년 4ㆍ2 대구 달성군 재보선에서 승리해 15대 국회에 진출한 이후 다소간의 부침도 있었지만 유력 대권주자의 지위를 단 한번도 잃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3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앞세워 ‘대세론의 기수’로 통했고, 18대 대선은 자연스럽게 ‘박근혜냐, 아니냐’의 단일구도로 좁혀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살아 움직이는 정치는 섣부른 예측을 불허했다. 지난해 9월 초 정치권을 강타한 ‘안철수 바람’은 ‘박근혜 대세론’을 뿌리째 흔들었고, 연말에 터진 디도스 사태는 박근혜 조기 등판을 기정사실로 만들었다.

새해 들어 ‘박근혜 비대위호(號)’는 인적 쇄신의 칼바람을 둘러싼 일부 의원들의 반발과 분열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원칙 충실’의 덕목 외에는 말과 행동 모두를 아껴온 박근혜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박 위원장이 대선가도를 질주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안으로는 당내 불만을 설득하고 분열을 화합으로 이끄는 통합의 힘, 밖으로는 서민층과 20~40세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체감지수를 높이는 소통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1% 대 99%의 프레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지금, ‘대통령의 딸’이라는 기득권적 이미지와 싸워 이겨내야 한다.

대권 경쟁의 시초가 된 중국 춘추시대, 공자는 사회 지도층의 극기복례(克己復禮), 관중은 목민(牧民)을 각각 패권의 화두로 앞세웠다. 제나라 환공을 춘추시대 첫 패자로 만든 것은 공자가 아닌 관중의 정치 철학과 실천 규범이었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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