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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회복이 최대변수…오바마 再選가도 가시밭길
지지율 회복 불구 경기회복세 거북이걸음·실업률 8%대…롬니 대세론 뒤집을 통합의 리더십 절실
주목받는 인물 ②

경제난으로 먹구름이 꼈던 오바마 미국대통령의 재선가도에 서광이 보이고 있다. 갤럽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에 대한 국정 지지율은 지난해 10월 39%대로 최저치를 찍은 뒤 지난주 말 46%까지 올라왔다. 아직 50%는 밑돌지만, 레임덕 얘기까지 나오던 상황이었음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회복세다. 오바마는 지난해 말 USA투데이-갤럽의 공동 설문조사 결과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남성에 선정되기도 했다.

오바마를 벼랑끝으로 내몰았던 미 경제지표가 지난달부터 호전되면서 기사회생의 전기를 마련했다. 급여세 감세안의 연장을 관철시키는 등 오바마의 민생 챙기기도 인기 상승에 한몫했다.

‘구부러진’, ‘둘러가는’이란 뜻의 부족어 ‘밤(bam)’에서 유래된 자신의 이름대로 오바마의 인생 역정은 탄탄대로와는 거리가 멀었다. ‘오뚝이’란 별명도 이런 배경에서 비롯됐다. 이번 재선 도전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미 공화당의 ‘롬니 대세론’을 잠재우고, 자신만의 불씨를 살리려면 넘어야할 산이 많다.

미 대선은 갓 막이 올랐을 뿐이다. 오는 11월 6일 대선 투표일까진 무려 10개월의 긴 여정이 남았다. 선거 막판의 경기 회복세가 오바마 진영에 얼마나 기여할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최근 미 경제지표 호조에도 반짝 반등이란 우려는 여전하고, 경기 회복세는 거북이 걸음이다. 8%대로 고공비행중인 실업률도 금방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 과거 실업률이 6%를 넘는 상황에서 재선에 성공한 경우는 로널드 레이건이 유일했다. 오바마 진영으로선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08년 대선에서 흑인 오바마의 당선은 기성 정치인과 대비되는 참신하고, 개혁적인 이미지 덕분이었다. 부모의 이혼 등 불우한 성장환경과 인종차별을 극복하고 미 주류에 편입된 그는 미국의 보통 사람들을 위한 꿈과 희망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미국민들은 그에게 ‘플러스 알파’를 바라고 있다. 그것은 바로 위기 극복을 위한 연륜과 통합의 리더십이다. 이 같은 미국민의 열망을 업고 미 정치사상 첫 흑인 대통령 오바마가 ‘검은 돌풍’을 재연하며 백악관에 재입성할 수 있을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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