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3년부터 국가직 9급 공무원 채용시험 과목이 고졸자도 쉽게 응시할 수 있도록 변경된다.
행정안전부는 30일 2013년부터 선택과목에 고교 이수과목인 사회와 과학, 수학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일반 행정의 경우 선택과목인 행정법총론과 행정학개론이 정규 교육과정만 밟은 고교졸업생이 치르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행정법총론과 행정학개론은 지난 2004년 추가됐다. 일부에서는 9급 공채시험 원서접수가 2월이고 필기시험이 4월임을 감안하면 수험생 입장에서는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아 혼란이 우려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올해 9급 공채시험 응시 인원은 약 14만명이다.
추가되는 과목의 시험 유형이나 난이도가 알려지지 않다 보니 어떤 과목이 유리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점도 수험생들을 고민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방직 공무원에 동시에 응시하려면 여전히 행정법과 행정학을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행안부는 “2013년 시험계획이므로 예고기간은 충분하다”며 “작년 8월부터 관계부처와 실무자, 전문가 간담회 등을 통해 검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행안부가 당초 29일에 내년도 공무원채용 계획 보도자료를 배포하려다가 당일에 일정을 연기한 점으로 미루어 갑작스레 결정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에 앞서 지난 28일 이명박 대통령이 행안부 업무보고에서 “고교 출신이 공직자가 될 수 있도록 긴밀히 연구해서 내년부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김대우 기자@dewkim2>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