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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 · 경제위기…지구촌 사상 유례없는 ‘불확실성의 시대’
알파벳으로 풀어본 ‘2012년 세계경제 5대이슈’
2011년의 경제코드는 ‘불확실성’이었다. 하지만 내년은 더 불확실하다. 전 세계에서 예측 불가능한 대형 사건들이 산발적으로 벌어질 전망이다.

29일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세계경제 5대 이슈와 시사점’을 알파벳(ABCDE)으로 재미있게 풀어낸 보고서를 만들었다. 최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겠다는 노력의 일환이다. 특히 1/4분기에 불안요인들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국가 차원의 위기관리체제를 지속시킨다는 계획이다.

알파벳으로 상징화한 첫 번째 단어인 A는 아시아태평양(Asia-Pacific)을 말한다. 이미 제12차 5개년 계획에 들어간 중국을 비롯한 아ㆍ태지역 각국은 내수활성화 정책에 돌입했다. 유럽과 미국을 대신할 세계 경제의 버팀목으로 부상한 것이다.



보고서는 위안화 가치는 사상 최고인 데 반해 인도 루피화는 평가절하 추세를 보이는 등 국가마다 경제상황은 다르다고 지적하고 아ㆍ태 지역의 경기침체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은 올해보다 내년이 훨씬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B는 블랙스완(Black swan), 백조의 호수에 등장하는 ‘흑조’다. 존재하지 않거나 불가능해보이는 상황을 빗댄 것이다. 경제에선 발생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커다란 충격을 주는 극단적 예외 상황을 말한다.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후계세습체계 과정과 핵무기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갈등에서 발생한 호르무즈해협 봉쇄 여부 등이 블랙스완의 대표적 예가 된다.

C는 전염(contagion)이다.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 재정위기가 스페인, 이탈리아로 확산되고 내년에는 동유럽까지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미 지난 11월 헝가리의 요청으로 IMF와 EU가 200억유로에 달하는 예방적 대출지원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보고서는 재정위기국들의 국채 만기가 집중된 내년 상반기가 유로존 위기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는 극심한 침체(Depression)다. 세계 경제가 회복기에 들어간다고해도 유럽의 일부 국가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결국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환율갈등 및 글로벌 무역 불균형으로 나타나고 보호무역조치들로 인해 세계 교역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E는 선거(Election)를 의미한다. 글로벌 경제난 해결의 열쇠를 쥔 G20와 유로존에서만 내년에 대선을 치르는 곳이 10개국이고 전 세계 58개국 정권이 시험대에 오른다. 재정난이 가시화한 스페인은 내년 3월, 프랑스도 내년 4월, 중국은 10월에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미국과 한국은 각각 11월, 12월에 대선을 치른다. 핵심은 선심성 재정 복지 정책의 남발과 리더십의 교체다.

미국과 중국, 프랑스가 그 소용돌이의 한가운데 있다.

보고서는 한국의 경우 미국ㆍEU와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세계경제 성장둔화 영향을 어느 정도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금까지 주력해온 기존 경제대국들 중심으로 짜여진 대외경제전략 외에 상대적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 BRICs, 아프리카 등 신흥국들과의 경제협력 강화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윤정식 기자> /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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