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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불황 주름 더 깊다…은행 ‘큰손’ 모시기 사활
투자 여력 높은 VIP 공략

국민·신한·하나 등 시중銀

WM·PB 사업조직 재정비

경기둔화 속 치열경쟁 예고

은행들이 ‘큰 손’ 끌어안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경제 불안에 따른 여파로 내년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지금의 수익성을 유지하려면 부유층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부유층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WM(자산관리)사업부를 WM사업부와 PB(프라이빗뱅킹)사업부로 분리· 운영하기로 했다.

WM사업부는 일반 영업점의 VIP 고객을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총괄 지원하며 PB사업부는 전국 각지의 PB센터를 직접 관리하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부유층 고객에게 종합적인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동산서비스사업단도 신설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신설한 ‘PWM (Private Wealth Management) 센터’를 내년 상반기까지 서울에 7곳을 추가 개설하는 등 통해 부자 고객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PWM은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직원들이 함께 우수(VIP) 고객에게 가업승계, 재산상속, 증여 등 종합자산관리를 해주는 곳이다. 최소 10억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고객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하나은행도 부유층 공략을 위해 WM 조직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회장 직속의 자산관리 부문을 둬 하나은행과 하나대투증권의 WM 업무를 하나로 통합 관리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이를 더욱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리테일사업부를 강화해 개인금융 분야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11월 서울 삼성동 K타워 15층에 초대형 PB센터인 ‘강남PB센터’를 개설했으며 이달에는 세금, 부동산, 법률 등에 대한 통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속증여센터’를 여는 등 부유층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역 고객기반 확대를 위해 현재 15개의 지역본부를 17개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 및 부산광역시에 지역본수부를 새로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1000만명을 넘어선 개인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PB부문의 역량도 강화해 이부문에서 내년에는 흑자를 낸다는 목표다.

최근 개인수신 기반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산업은행 역시 조직개편을 단행해 개인금융본부 조직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 영업환경이 올해보다 더 어렵겠지만 수십억원대 현금 자산을 보유하면서 투자기회를 엿보고 있는 부유층이 적잖아 이들을 고객으로 확보한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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