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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그룹 해외사업 올스톱 위기
최재원 수석부회장 구속수감

신성장 동력 발굴 급제동

수주 물량 급감도 불가피

최태원 회장과 함께 경영의 양대 축을 이루며 해외사업 등 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G&G(Global & Growth) 조직을 이끌었던 ‘부선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29일 구속수감되면서 SK가 충격에 빠졌다.

검찰이 이미 저인망식 수사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재계 서열 3위인 대기업의 부회장이 도주 우려가 없는데도 구속한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컸다. 이미 연말 임원 인사 불발, 2012년 투자 및 채용 등 경영계획 표류, 시무식 무산 등 암초에 걸린 SK는 최 부회장 부재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최 부회장은 올초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미래의 먹거리를 위한 G&G 조직을 이끌어 왔다. 그룹 관계사에서 개별적으로 추진되던 사업들을 주요 지역별 글로벌 거점별로 재구축하고 시너지 극대화를 통한 다양한 성과들을 이뤄왔다.

올 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9억달러 규모의 와싯(Wasit) 가스플랜트 신설 프로젝트의 가스처리시설 공사, 황회수 및 유틸리티 시설 공사, 액화천연가스(NGL) 분류시설 공사 등 3개 패키지를 각각 단독으로 수주했다. 4월에는 엄격한 환경기준 적용으로 유명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5000만달러 규모 페트롤리엄 인스티튜트(PI) 직원 주거단지 건축 공사도 단독으로 따냈다.

UAE에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직원을 위한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1억7000만달러 상당의 건축 공사와 파나마 최대 화력발전소인 파코(PACO)의 7억달러 규모 플랜트 신설, 카타르에서 발주한 두칸 유전지대 통신 시스템 설치 공사에 이어 카타르 플랜트 통신 사업 수주 등도 최 부회장이 진두지휘했다.

SK 관계자는 “국가경제에도 도움이 될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하려는 성장 패러다임의 변곡점에서 G&G 조직의 수장이 부재한 상황이 되면서 대형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차질을 빚는 등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며 “그룹 오너의 결단을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와 관계사간 시너지 극대화가 절실한데 앉은 채 글로벌 경쟁사들에 뒤쳐지는 등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류정일 기자/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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