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예비 경선이 마지막까지 오리무중 상태다. 15명의 후보들이 762명의 대의원을 상대로 마지막까지 한표를 호소하고 있지만 ‘1인3표제’가 갖는 불확실성으로 누가 9명 본선무대에 나갈지 예측하기 힘들다.
26일 민주당 한 당직자는 “유력 대선주자가 빠진 이번 예비경선은 예상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과거처럼 투표를 지시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앙위원 762명이 각자 3표 씩 행사할 수 있다. 1표는 자신이 몸담은 유력 대선주자의 의견을 따르겠지만 나머지 2표는 본인의 성향에 맞는 인물에게 던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계파 못지않게 개인의 역량이나 이미지가 이번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일단 구 민주당 내 친노계인 한명숙 전 총리와 호남계 및 구 민주당 인사들의 지지를 받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 친노인사인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가 안정권으로 분류된 가운데 나머지 12명이 각축하는 상황이다.
가장 혼전 양상은 민주당 출신 후보군이다. 김부겸ㆍ김영술ㆍ김태랑ㆍ박영선ㆍ신기남ㆍ우제창ㆍ이강래ㆍ이인영ㆍ이종걸 등은 462명의 민주당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어야 한다. 혁신과통합 측 300표가 문 대표를 포함해 김기식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박용진 전 진보신당 부대표,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 등으로 갈 것이라고 본다면 민주당 표의 분산 현상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현재로선 손학규 전 대표가 김부겸ㆍ이인영을, 정동영 전 최고위원이 이종걸을, 정세균 전 최고위원이 한 전 총리를 지원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예측에 불과하다. 김부겸 의원이 영남권 지지를 바탕으로, 이인영 전 최고위원이 당내 486세력을 주축으로 정치혁명을 내세우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듯했지만 막판 박영선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인해 기존 당내 진보성향의 유권자들이 상당히 동요하는 모습이다. 우제창 의원은 중도ㆍ경제 전문가로 이들과 차별화를 꾀하는 중이다.
박정민 기자/boh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