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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 늪' 패밀리 레스토랑, 남성고객이 살렸다
불황이면 외식업체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다는 통설을 뒤집고, 패밀리레스토랑은 각종 연말 모임 예약이 이어지며 ‘불황 무풍지대’로 자리잡고 있다. 남성 고객층이 증가하면서 송년회나 가족ㆍ친지 모임 등 다양한 모임 수요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CJ푸드빌에 따르면 패밀리레스토랑 ‘빕스’는 홍대점 등 주요 점포의 예약이 지난달부터 다 찼다. ‘차이나팩토리’ 등 다른 패밀리레스토랑도 당일 찾아오는 고객들을 맞을 자리만 간신히 남겨둔 상태다.

‘T.G.I.프라이데이스’ 경우도 주요 점포는 연말 예약이 대부분 완료됐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점포마다 사정이 다소 다르겠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바에 따르면 연말 고객이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은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패밀리레스토랑 업계는 연말 불경기 속 매출 순항을 이루고 있는 비결을 늘어난 남성 고객층에서 찾고 있다. 남성 고객층이 증가하면서 자연히 직장인들의 회식이나 송년회, 가족 모임 등 단체 고객이 늘었다는 것이다.



‘T.G.I.프라이데이스’의 남성 고객 비중은 지난해 전체 고객의 30%에서 올해 40%까지 늘어났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도 멤버십 서비스인 ‘부메랑 클럽’ 회원에 가입한 남성 고객 비중이 지난해 15만명에서 1년 사이 2배로 늘어 올해 30만명까지 이르렀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관계자는 “이는 패밀리레스토랑의 주 고객층이 여성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한 것”이라며 “남성 고객들이 회식이나 지인들끼리의 소규모 모임을 패밀리레스토랑에서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라고 지적했다.



남성 고객층이 패밀리레스토랑을 선호하게 된 배경에는 식사와 술을 한 자리에서 해결 할 수 있다는 장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패밀리레스토랑에서는 식사와 맥주, 와인 등을 함께 즐기며 담소를 나눌 수 있어 송년 모임을 깔끔하게 끝낼 수 있다. 때문에 2차, 3차까지 이어지는 술자리를 부담스러워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더욱 각광받는 송년 모임 장소로 꼽히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들이 남성 고객들의 입맛을 고려한 메뉴를 강화하고 다양한 주류 할인 행사를 진행한 것도 남성 고객층의 발길을 끄는데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빕스’는 샐러드 메뉴 위주였던 초기 전략에서 탈피해 최근 스테이크 메뉴를 강화하며 고기류를 선호하는 남성 고객들의 발걸음을 모으고 있다. ‘T.G.I.프라이데이스’는 연말 주류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송년 모임 장소를 찾는 남성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평일 저녁 8시 이후에는 생맥주가 1000원인 것이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와인을 반값에 할인 판매하고 있고, ‘제시카키친’은 아예 생맥주를 무제한 무료로 제공하며 남성 고객층을 끌어모으고 있다.


<도현정 기자 @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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