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소식에 대한 극과극의 반응들이 쏟아진 뒤에는 차분히 관망하는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으며 해외 유명 블로그 사이트(BUZZFEED)에서는 김 위원장의 신변잡기를 주워모으는 글과 사진들을 올리며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그 가운데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결정적 순간들을 모아둔 사진들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김정일을 웃고 찡그리게 하는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엮은 사진글에서는 국내에서도 미처 접하지 못한 사진도 눈에 띄고 있다.
먼저 김 위원장을 웃게 하는 것들에는 꽃, 소시지, 테니스 신발 등의 다양한 상품을 봤을 때나 특정한 상황과 맞닥뜨렸을 때가 대다수였다. 그 가운데에는 푸틴 대통령과과 만났을 때, 방적공장을 방문했던 때, 알록달록한 색상의 플라스틱 양동이를 손에 들었을 때, 골프차를 탔을 때, 새 선글래스를 썼을 때 등이 눈에 띄었다. 김 위원장이 웃고 있는 순간에는 고 김대중 대통령과의 만남을 포착한 사진도 있었으나 해외 네티즌의 눈에는 두 사람의 만남보다는 약간의 굽이 있는 김 위원장의 플랫폼 슈즈에 더 집중했다.
그런가 하면 김 위원장은 팔짱을 끼고 있을 때, 벽을 두드려볼 때, 영화관에서 혼자 영화를 볼 때, 나무로 만든 이상한 물건을 보았을 때 희한한 듯 환히 웃고 있었으며 세계 정상과의 만남에서 모두가 검은 정장차림을 하고 있을 때 홀로 회색빛 상하의를 입고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자랑할 때 유난히 밝게 웃는 모습이 포착돼 해외 네티즌이 꼽은 결정적 순간에 들 수 있었다.
김 위원장을 찡그리게 한 순간에는 두 장의 사진이 올라있었는데 한 장은 오이, 다른 한 장은 옥수수를 바라볼 때였으며 이 제목의 사진글을 올린 해외 네티즌은 김 위원장을 찡그리게 하는 것으로 ‘그 이외의 모든 것’이라고 꼽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네티즌이 올린 ‘김정일을 웃고 찡그리게 하는 것들’이라는 사진글은 지난 2만건 이상의 클릭수를 기록했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페이스북을 통해 809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사진=해외 웹사이트 BUZZFEED닷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