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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거래·환율 추이가 증시 가늠자
유로존 위기에 북한 변수까지…국내 증시 어디로

2차 핵실험·천안함 침몰 등

8번에 걸친 국지적 리스크

외국인 민감도 갈수록 약화


환율 비교적 차분한 흐름

단기적 상승압박은 불가피

외국인 수급도 기대 힘들어



대외변수에 휘청이던 국내 증시에 대내변수까지 더해졌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부각된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는 아직 북한의 권력 이양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당분간 외국인 움직임과 원/달러 환율 추이가 리스크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환율이 상승할 경우 환차손을 입은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 대한 전망 여부와 상관없이 주식을 팔 수밖에 없다. 북 리스크 자체보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맞물려 일어났다는 점이 불안요인이다.

일단 첫날은 무사히 지나갔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김 위원장 사망 소식으로 장중 낙폭이 크게 확대되자 오히려 매도 포지션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물 외국인은 장중 5000계약 이상의 매도우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사망소식이 전해진 후 급락세가 연출되자 순매수에 나서며 포지션을 축소했다. 결과적으로 선물 외국인은 이번 급락이 다소 과했다는 평가를 내린 것 같고, 원/달러 환율 역시 비교적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투자주체별 수급 파악이 가능한 2000년대 이후의 8번에 걸친 국지적 리스크 사례에서는 뚜렷한 움직임을 감지하기는 힘들다. 사건 발생 이후 한 달을 기준으로 본다면 현물시장에서는 2002년부터 2008년까지는 외국인 수급이 매도 우위였고, 2009년 이후로는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방향성은 없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외국인 반응의 민감도가 약해지는 추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선물시장에서는 2009년 5월의 북한 2차 핵실험 당시 한 달 동안 외국인은 3만6000여계약의 선물을 순매도한 점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점은 없다.

지금까지 상황으로는 환율 역시 급변할 가능성은 낮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일시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긴 했지만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북한발 이슈보다는 그 당시 경제여건이나 대외 환경에 환율이 좀더 밀접한 관계를 보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역시 사건 자체가 환율 추세적인 흐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금은 유로존 재정위기 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불안심리가 높게 형성된 만큼 일시적으로 환율의 상승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작용할 수 있고, 외국인의 수급도 개선되긴 힘들다.

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북한발 이슈보다는 유럽 이슈에 의해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으며, 최근 유로존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함을 고려할 때 일시적으로 달러당 1200원선까지는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에서는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외국인 수급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코스피시장에서 지역별 외국인 순매수 동향을 살펴보면 11월 유럽계와 조세회피지역뿐만 아니라 미국계 자금도 다시 순유출 전환됐다. 외국인의 수급개선 없이 박스권 상단에서의 추가 상승도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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