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알뜰주유소, 실무형 노장이 절실하다
알뜰주유소는 지식경제부가 올해 가장 노력한 정책사업 중 하나다. 효과가 곧바로 소비자의 피부에 와닿는데다 복잡하기 이를데없는 기름값 구조를 바로잡는 데도 일조할 일이기 때문이다. 서민 체감도가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지경부는 최근 내년도 업무계획을 대통령에 보고하면서 알뜰주유소를 자가폴 200개, 농협 450개, 고속도로 휴게소 50개 등 총 700개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아직은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

정유사와의 끝없는 힘겨루기만 이어질 뿐 아직도 알뜰 주유소에 기름을 대겠다는 곳이 없을 정도다. 입찰은 두 차례나 연기됐고 급기야 전국을 중부권ㆍ영남권ㆍ호남권 세 광역권으로 나눠 개별 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나마 이번 입찰엔 정유사가 좀 관심을 나타내 한숨은 돌렸다.

하지만 이번엔 외부여건이 도와주지 않는 모양새다.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 조치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체 원유 수입의 9%가 넘는 이란산의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기존 주유소보다 최대 ℓ당 100원이나 더 싼 가격의 알뜰주유소가 현실화하려면 최소한 수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만 가능하다. 원유 수입도 원활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정유사가 손해를 보면서까지 알뜰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기는 어렵다. 미국에 원유는 예외로 하자는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서민은 기름값 떨어지길 목을 빼고 기다린다. 하지만 정부가 윽박질러서 기업을 끌고가는 시대는 지났다. 이럴 때일수록 실무형 노장의 경험이 더욱 절실하다.

안팎으로 어려울 땐 경험에 의한 조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들의 의욕을 살려야 한다. 정전사태 이후의 문책인사로 기운빠진 지경부가 그래서 안타깝다.

yj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