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에서 666억원의 잭팟이 터졌다. 기계오류로 인한 일종의 ‘사고’였다. 돈을 몽땅 가질 수 있을까.
오스트리아의 한 카지노에서 프로그램 오류로 666억원 가량의 잭팟이 터졌다. 카지노 측은 슬롯머신 오류를 이유로 돈을 지급하지 않았고, 잭팟의 주인공은 카지노를 상대로 최대의 소송을 걸었다고 영국 미러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지난 3월 26일 오스트리아 브레겐츠의 한 카지노에서 코소바르 알바니아 출신 베하르 메를라쿠(26)는 슬롯머신으로 3700만파운드(약 666억원)에 달하는 잭팟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있었다. 슬롯머신의 과일그림 5개 중 4개만 일치한 상태에서 잭팟이 터졌기 때문이다.
이에 카지노 측은 슬롯머신 오류로 잭팟이 터졌다며 60파운드(약 11만원)와 무료 식사를 제의했다.
메를라쿠는 잭팟 벨이 울렸고 스크린에 잭팟이 표시됐다며 보상을 요구했다. 카지노 측은 보상은 고사하고 그의 출입을 즉시 금지시켰다.
카지노의 태도에 화가 난 메를라쿠는 카지노 운영업체 ‘카지노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약 666억원의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 금액이 세계 카지노 사상 최대 민사소송이라고 전했다.
메를라쿠의 담당 변호사는 그가 잭팟 당시 상황을 휴대폰 영상으로 기록했기 때문에 소송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또 카지노 측이 슬롯머신 제조업체에 책임을 떠넘기고 소프트웨어 오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오는 14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이 사건에 대한 기자회견이 열리고, 첫 공판은 내년 1월 10일로 예정돼 있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