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열흘 남짓 남았다. 안 그런 해가 없겠지만 정치뿐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으로도 올해는 참 다사다난했다. 이런 사람들의 마음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반영된 곳이 서점이다. 올 상반기 반값 등록금 등으로 헤매는 청춘들의 마음이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대변되었다면, 스티브 잡스 열혈 마니아들의 추도 열풍이 『스티브 잡스』로 표현됐다. 곧이어 올해 가장 핫한 이슈 <나는 꼼수다>의 인기로 『닥치고 정치』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가운데, 12월 들어 독특하게 눈에 띄는 신간이 바로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는 12월 초 출간되자마자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며 빠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책은 와튼스쿨의 인기 강의인 ‘협상 코스’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동안 서점에서 협상 분야 책들이 종합 베스트에 오른 적이 없었던 사실을 감안하면 이 책의 인기는 상당히 주목할 만하다. 왜, 이 책에 사람들은 열광하는가?
자기계발서의 실용성에서 발견한 희망적 메시지
‘원하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욕구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한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는 학생부터 직장인, 주부까지 모든 연령층에 해당하는 주제를 담았다. 특히 다음 해에 이루고 싶은 소망을 생각해보게 되는 연말이라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가 쉽게 책의 구매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는 또한 사람들에게 원하는 것에 대해 당당하게 욕심을 내고 정당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얻으라고 조언한다. 꼼수나 위법이 아니라 올바른 방법을 써도 얼마든지 원하는 것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은 독자들에게 시원스러운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때문에 저자가 원하는 것을 얻는 툴로 제시한 협상법도 딱딱한 이론이 아니라 쉽고 명쾌한 해결책으로 다가갈 수 있다. 책을 출간한 출판사 관계자 역시 “독자들이 이 책을 감성적으로 느끼고 있다는 데 놀랐다”며 “스스로를 위한 응원의 메시지로 여기는 것 같다”고 독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 책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는 법을 찾는 것은 독자의 몫이겠지만, 모든 사람이 각자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시각과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의 선전은 주목할 만하다. 이루고 싶은 소망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가 높아지는 요즘, 이 책은 한동안 그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