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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왜 수치 여사 만났나
20년만에 첫 공식 접촉

美 힐러리 방문에 대응 외교

중국이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와 만났다.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 이후 중국이 공식적으로 접촉한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이달 초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이 미얀마를 56년 만에 방문하며 미얀마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데 대한 대응으로 분석된다.

중국 외교부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가 수치 여사와 회담한 사실을 확인했다.

류 대변인은 “수치 여사의 여러 차례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회담을 갖고 그의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제 어디에서 만났는지 등 다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어 류 대변인은 “중국은 상호존중과 내정 불간섭의 전제 아래 중국과의 우호협력을 지지하는 미얀마 각계 인사와의 교류를 전개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1987~91년 청루이성(程瑞生) 미얀마 주재 대사가 두 차례 접촉한 이후 수치 여사와 만난 적이 한 번도 없다. 서방국가의 제재를 받고 있는 미얀마 군사정권과의 정식 루트를 통해서만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수치 여사와 접촉한 것은 미얀마의 민주화 추진 과정에서 정부뿐 아니라 반대파와의 접촉 채널도 확보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류페이타오(柳飛濤)는 중국 외교가 실용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얀마의 개혁을 지지하고, 반대파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게 향후 미얀마와의 전략적 관계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와 함께 류 대변인은 다음주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미얀마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됐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에서 다이 국무위원으로 격이 낮아지자 중국이 미국에 바짝 다가서는 미얀마 새 정부를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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