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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도식 아파트에 사는 것도 서러운데...
대표적인 서민아파트인 ‘복도식 아파트’. 계단식 아파트에 비해 외부인 출입이 수월할 수밖에 없는 복도식 아파트가 잡범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중동의 한 복도식 아파트인 H아파트는 최근 복도식 통로 창문에 붙어 있는 쇠창살을 뜯어 내고 침입하는 수법으로 수차례의 절도 사건이 벌어졌다.

아파트 주민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온 범인이 순식간에 복도 창문을 뜯고 침입해 집안에 있는 귀중품들을 싹쓸이 해 나간다”고 말했다.

500세대인 이 아파트에만 동일범 소행으로 보이는 절도 사건이 최근 10건 가량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접수가 잦아 최근 일대에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6일 서울, 경기 일대를 돌며 아파트 방범 창살을 뜯어내고 침입해 억대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K(22)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가담 정도가 미미한 K(23)씨와 이들이 훔친 물건을 사들인 혐의(장물취득)로 K(63)씨 등 장물업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K씨 등은 지난달 3일부터 지난 1일까지 서울 강북과 경기도 구리 지역에 있는 복도식 아파트 빈집 32가구에 쇠 방범 창살을 뜯고 침입해 귀금속 등 모두 1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친구 사이인 이들은 일정한 직업이 없고 신용불량 상태에 빠지자 귀금속부터 돼지저금통까지 가리지 않고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미처 팔지 못한 물건 154점을 압수해 이 중 86점을 피해자에게 돌려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추적을 피하려고 훔친 귀금속을 이른바 ‘떴다방’식 금은방 장물업자에게 팔아 넘겼다”며 “물건을 처분해 마련한 돈은 도박하고 사치를 하는데 썼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 횟수가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훔친 물건을 사들인 다른 장물업자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박수진ㆍ박병국 기자/sjp10@hera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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