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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머니,전세계 자산 싹슬이하나..“쌀 때 사자”,중국 M&A 1000건 돌파
세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차이나머니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이은 유럽의 국가채무위기로 글로벌 자산가치가 떨어지면서 좋은 물건을 ‘쌀 때 사자’는 전략과 함께 중국 정부도 해외기업 인수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중국 투자정보 제공기관인 칭커(淸科)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1월 중국의 M&A 건수는 1040건으로 처음으로 1000건을 돌파했다. 해외 M&A 증가가 중국 전체 M&A 규모 성장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올해 중국의 M&A는 거래금액이 공개된 880건의 건당 평균 거래금액이 6422만달러, 총 거래금액은 56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거래금액이 공개된 622건의 총 거래액 348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해외 M&A가 급증했다. 올해 1~11월 해외 M&A는 106건으로 전체의 10.2%에 달했다. 거래금액이 공개된 78건의 거래액은 234억달러로 전체의 41.5%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해외 기업의 중국 M&A는 63건이며, 거래액수가 공개된 38건의 거래대금은 51억5000만달러였다.

쉬웨이칭 칭커 애널리스트는 “세계 경제 위기로 자산가치가 하락하면서 중국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의욕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면서 “많은 기업이 자원분야의 자산가치가 하락했을 때 인수해 산업 구조조정을 도모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위안화가 절상되면서 해외 M&A가 유리해진 한편, 중국의 경제 고성장이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가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자국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를 의도적으로 장려한 것도 해외 인수의 급증 원인으로 꼽혔다.

중국 정부도 적극 나서고 있는데,미국과 유럽의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3000억달러 규모의 제2의 국부펀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를 위해 최근 정부로부터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새로운 외환투자기구 설립을 승인받고 구체적인 설립작업을 벌이고 있다.

업종별 해외 M&A 현황을 보면 에너지와 광산이 25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액수는 132억8100만달러로 해외 M&A 액수의 46.5%로 가장 많았다.

중국의 광산회사 우쾅(五鑛)그룹 자회사가 캐나다 토론토의 구리제조업체 에퀴녹스 미네랄사 인수를 추진하고, 석유 대기업 시노펙이 캐나다의 석유ㆍ천연가스업체 데이라이트에너지를 22억캐나다달러에 인수키로 하는 등 세계 자원 싹쓸이는 올해도 계속됐다.

일본에서도 중국은 M&A 최강자로 급부상했다. 지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각국 기업의 일본기업 M&A 115건(3693억엔) 중 중국기업의 인수합병건이 25.9%(37건)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중국의 무서운 식탐은 해당 국가가 자국이익의 보호를 명분으로 반대하면서 실패율이 다른 선진국보다 높다. 중국 자체 통계에 따르면 2009년 해외 M&A 실패율이 12%, 2010년 11%로 선진국의 1~2% 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회사인 화웨이의 미국 진출 실패가 대표적인 사례다. 화웨이는 지난 2008년 이후 유력 기업 인수를 통한 미국 시장 진출을 시도해왔지만 안보 위협을 이유로 번번히 거절 당했다.

또 자원 기업에 집중된 M&A는 후진국에 돈을 주고 자원을 갈취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때문에 중국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등 해외 자원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기업들은 현지 직원을 고용하고 기반시설 등 사회 기여를 늘리는 전략을 모색 중이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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