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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 위한 거룩한 희생…순직 이청호 경사 눈물의 영결식......“아빠, 아빠…내곁에 있어야 하는데…”
14살딸 운구차량 잡고 눈물 펑펑\n부인 여경 부축받으며 오열·통곡\n모 청장 “1만해경 당신을 기억할것”
고(故) 이청호(41) 경사의 발인이 있던 14일 오전 하늘도 이 경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안타까워했다. 아침부터 인천 하늘은 잔뜩 찌푸렸고 진눈깨비마저 내리며 을씨년스러웠다. 유족과 지인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8시30분부터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이 시작됐고, 동료 해경 6명이 시신을 운구하면서 유족은 오열하기 시작했다.
불교 방식으로 진행된 발인은 스님의 법문으로 시작됐다. 장녀 지원(14) 양은 “아빠 여기 있어야 하는데…. 왜 이렇게 가슴이 답답하지”라며 통곡했다.
딸은 주저앉아 아빠를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에 발인이 진행되는 시종일관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두 남동생은 오히려 덤덤하게 발인을 지켜보며 오열하는 어머니를 안고 등을 쓰다듬었다.
부인 윤 씨는 여경 2명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영정사진에 절을 올렸다. 발인이 끝나고 운구차량이 떠나려고 하자 지원 양은 “아빠 옆에서 가겠다”며 울부짖었다.
큰 아들 명훈(12) 군이 영정사진을 들고 운구차량에 올라탄 뒤 차량은 해양경찰청 전용부두로 이동했다. 영결식장 정면에는 ‘고 이청호 경사 영결식’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큼지막하게 걸려 있었으나, 이 경사는 자리에 없었다.
경찰 오토바이 5대와 차량 2대의 호위를 받으며 운구차량이 영결식장으로 들어섰으며, 유족이 탄 버스가 뒤따랐다.
10시부터 진행된 영결식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송영길 인천시장, 김을동 한나라당 의원 등 관계자와 경찰 920여명, 유족 30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모강인 해양경찰청장은 고 이 경장을 1계급 특진시켜 경사로 추서하고, 이어서 조사를 읽어내려갔다.
모 청장은 “바다의 여명 속에서 흐르는 시간도 멈춰버렸지만 당신의 늠름한 모습은 여전히 선명하고, 당신의 낭랑한 목소리는 여전히 생생하다”며 조사를 시작했다.
모 청장은 조사를 읽는 중간 목이 메어 잠시 중단하더니 영정사진을 한동안 쳐다보며 크게 한 번 쉼호흡한 뒤 조사를 이어갔다.
이어 모 청장은 “1만 해양경찰이 당신을 기억할 것이며, 조국의 바다를 더욱 굳건히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이 경사의 시신은 인천부평시립 승화원 화장장으로 향했다. 유골은 대전 국립현충원에 봉안돼 임시 안치될 예정이다.
인천=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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