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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보다 국가를 먼저 생각하셨는데…” 각계인사 애도물결
“숭고한 애국심 잇겠다”

“무역1조弗 기초쌓으신 분”



박근혜·박용현·유명환 등

정관계인사 발길 줄이어


빈소찾은 정준양 회장

늦게까지 조문객 맞으며 애도

13일 오후 급성 폐손상으로 유명을 달리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는 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4일 오전 9시쯤 빈소에 도착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박 명예회장의 숭고한 애국심을 이어받겠다”며 애도했고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학식에 대한 의지가 매우 컸던 분”이라며 고인을 회고했다. 각계 인사들은 한결같이 “큰 별이 졌다”며 안타까워했으며 누구보다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며 청빈한 삶을 살았던 고인의 뜻을 이어받을 것을 다짐했다.

이날 오전 9시35분쯤 빈소를 찾은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저보다 훨씬 선배이고 열정을 본받고 싶었다”며 “학식에 대한 의지가 매우 컸던 분이었다”고 짧막하게 말했다.

또 이날 오전에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해 전두환 전 대통령, 박준규 전 국회의장,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등이 빈소를 찾았다.

전날 박 명예회장이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도착한 진념 전북대 석좌교수는 임종을 함께 했다. 진 석좌교수는 “청암께선 항상 나라를 생각하고 국민을 생각하는 일념으로 공직에 봉사하셨다”고 아쉬워했다.

4선(11대, 13~15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 명예회장과 함께 의정활동을 한 김봉조ㆍ김용균ㆍ김일주ㆍ김동주 전 의원 등도 조문했으며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내외와 한나라당 강석호 의원, 이기수 대법원 양형위원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이 위원장은 “무역 1조달러 달성의 기초를 쌓으신 분”이라고 애도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 정의화 국회부의장, 이희호 김대중 평화센터 이사장 등은 화환을 보내 애도를 표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명예회장님은 선빈(아들)군에게 항상 좋은 가르침을 주셨고 든든한 버팀목으로 의지가 됐는데 많이 아쉽다”며 “제철보국(製鐵報國)과 선공후사(先公後私) 정신을 일깨운 명예회장님의 숭고한 애국심을 이어받아 더욱 노력해서 국가를 사랑하고 사회공헌에 힘써 세계 최고 철강기업을 만든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말했다. 조문을 마친 정 회장은 장시간 머물며 조문객을 맞았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도 오전 10시께 조문을 마쳤으며 “더 오래 사시면서 더 큰일을 하셨어야 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 오전에는 유상부 포스코 전 회장, 여상환 포스코 고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등이 조문했고 오후에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비롯한 중기중앙회 회장단 20여명이 빈소를 찾았다. 김기문 회장은 “우리 경제계의 큰 별이 졌다”며 “고인의 뜻을 본받아 중소기업들도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빈소를 찾은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모든 산업의 기초가 될 수 있는 제철산업의 기초를 닦으신 분이셨다”며 “우리 사회의 밀알이자 꽃이 되는 중요한 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인의 임종을 지킨 가족들은 빈소를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모였다. 1남4녀의 자제 중 미국에 사는 차녀 유아씨를 제외한 모든 가족이 박 명예회장의 임종을 지켰다.

엄마의 손을 잡은 10대 남매는 “할아버지…”를 부르며 눈물 젖은 얼굴로 빈소를 찾아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박 명예회장의 여동생은 “오빠는 가족한테도 ‘국가와 일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불렸다”며 “우리에게는 훌륭하고 자랑스러운 오빠였다”고 울먹였다.

전날 오후 10시께 첫 분향을 하기 위해 빈소를 찾은 박 명예회장의 부인 장옥자(81) 여사는 두 딸의 부축을 받아 빈소에 들어섰다. 남편의 영정을 마주하자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듯 눈물이 맺혔지만 이내 의연한 모습을 되찾았다.

고인은 유언을 통해 가족에게 “고생시켜 미안하다. 화목하게 잘 살아라”라는 뜻을 전했으며 “포스코 창업 1세대들 중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는 심경을 밝혔다.

조문술ㆍ류정일ㆍ정태일 기자/@ryu_peluche

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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