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박태준 별세> ‘철의 사나이’ 박태준, 그는 ‘앞선 경영’ 실천자였다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우리 사회에 큰 족적을 남겼다. 특히 경영자로서 고인은 앞선 혜안과 경영 능력으로 현대경영의 좌표를 그렸다는 평가다.

고 박태준 회장은 우리 경제사, 기업사에 있어서 기업가정신의 상징이었다. 불굴의 의지로 무(無)에서 유(有)를 이끄는 능력은 불모의 사막에서 초대형 건물을 일군 기업가정신의 전형적인 모델이었다. 4반세기 동안 포스코(포항제철)를 이끌며 글로벌 철강업체로 도약시킨 것은 그의 피땀어린 기업가 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으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포항제철의 제철사업에 확신을 갖고 오뚝이처럼 일어서 결국 ‘철의 사나이’ 닉네임을 얻은 고인의 삶은 현대 경영자가 배워야할 유산이라는 평가다. 특히 포항제철 건설비를 구하러 일본에 가서 특유의 담판을 성사시킨 일은 그의 남다른 배포를 입증케 하는 일이었다.

고 박태준 회장은 기업가정신으로 일관했지만 그 근저에는 확신이 바탕이 됐다. 고인이 지난 1978년 연수원에서 특강을 통해 “창업 이래 지금까지 제철보국(製鐵報國)이라는 생각을 잠시도 잊은 적이 없다. 철은 산업의 쌀이다. 쌀이 생명과 성장의 근원이듯, 철은 모든 산업의 기초소재다”라고 한 것은 ‘제철보국’만이 우리 경제를 발전시키고 미래 먹을거리를 찾을 수 있다는 일관된 철학을 보여준다.

고인은 완벽주의자였다. 오늘날 품질경영을 실천한 인물이었다.

그에게 부실 공사는 용납되지 않았다. 설사 포항제철 공장을 다시 짓는 한이 있더라도 흠집은 허용될 수 없었다. 허술한 점이 하나라도 발견되면 아무리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제대로 될 때까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직원들은 힘들었지만, 향후 포스코의 품질 완벽주의 모습을 확인했을때 고인의 선견지명에 탄복했다는 뒷얘기는 오래전 회자되곤 했다.

주목되는 것은 고 박태준 회장이 복지경영에 일찌감치 눈을 떴다는 것이다. 선구자적인 경영 철학이 기반이다. 

그는 포항제철을 경영하면서 사원들의 복지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최고 수준의 주택단지를 조성, 사원 자녀들을 위한 유치원을 포함해 초-중-고등학교를 설립했다. 지난 1986년에 포항공과대학교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후 포스코 명예회장으로 있으면서 해마다 청암상을 수여하는 데 참여, 후학 양성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여줬다.

업계 관계자는 “고인의 업적은 앞선 경영, 앞선 기업가 정신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며 “오늘날 후배 경영자들이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ys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