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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vs. SK 리튬이온 전지 전쟁 발발
LG화학이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SK이노베이션이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전지의 SRS(안전성 강화 분리막) 기술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하면서 두 거대그룹의 특허전이 시작됐다.

지난 4월 세계 최대 전기차 리튬전지 생산시설을 갖추고 세계 1위를 노리고 있는 LG화학의 일격이다. 올해 국내 리튬이온 전지 매출액이 5조원에 육박하고 SK이노베이션 또한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혈전이 예상된다.

LG화학은 소장에서 “SK이노베이션이 현대차에 공급중인 제품의 주사전자현미경(SEM)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분리막 중 활성층의 기공구조 형성으로 전지성능을 향상시킨 점, 활성층이 코팅된 폴리올레핀막에서 고온열수축이 일어나지 않아 안전성이 향상된 점 모두가 특허발명의 기술적 요소를 그대로 포함하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은 특허를 침해해 손해를 입힌 만큼 제품을 폐기하고 손해배상금 일부인 1억원을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리튬이온 전지는 양극과 음극이 서로 리튬이온을 교환하면서 전기를 얻는 구조로 양극과 음극이 닿을 경우, 쇼트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분리막이 필요하다. LG화학에 따르면 2005년 특허를 등록한 SRS은 분리막 원단에 특수한 무기물 구조체를 형성해 전지의 열적, 기계적 강도를 높인 핵심기술이다.

LG화학 관계자는 “SRS 기술 등을 적용한 리튬이온 2차전지를 모토로라, 소니에릭슨과 HP, 레노보(LENOVO)에 공급했고 나아가 현대기아차 그룹의 아반테, 포르테, 소나타 등 하이브리드 모델에도 제공했다”며 “더 나아가 GM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양산형 전기차 볼트를 비롯, 르노, 볼보, 포드 등에도 공급하고 있거나 공급을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해당 기술을 활용한 2차전지 제품을 만들어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모델인 블루온에 적용하기 위해 이를 현대차에 공급하고 있고 다양한 업체에도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 측은 “전기차 배터리는 SK그룹의 핵심 신성장사업으로 관련 특허 및 핵심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에 특허침해 소지는 없다”며 “소장의 내용을 확인하는대로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역시 리튬이온 전지 분리막(LiBS)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기술적인 이견에 대한 치열한 법적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올해 국내 기업의 리튬이온 전지 매출액이 5조원에 육박하며 시장 점유율이 사상 처음 세계 1위에 오를 전망이다. 한국전지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리튬이온 전지 매출액은 약 4조8000억원으로 조사됐다. 리튬이온전지를 제조하는 삼성SDI, LG화학, 코캄 3사의 예상실적을 모두 더한 규모다. 지난해 3조9000억원에서 23% 급성장한 것으로 시장조사업체인 IIT에 따르면 국내기업 시장 점유율은 올해 40%를 넘겨 31% 수준으로 예상되는 일본을 추월하며 세계 1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류정일 기자 @ryu_peluche>

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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