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에버랜드 2대 주주가 됐다. 삼성카드로부터 지분 17%를 인수한 것이다.

1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KCC는 삼성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 주식 64만1123주(총 발행주식수의 25.64%) 중 42만5000주(총 발행주식수의 17%)를 매입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182만828원이며, 총 인수금액은 약 7739억원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생명 지분의 19.3%를 보유, 삼성의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25.1%, 장녀 이부진 사장과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각각 8.4%의 지분을 갖고 있다.

KCC는 주식 취득 이유에 대해 “삼성에버랜드는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2010년에는 매출이 25%나 늘어나면서 2조원을 돌파하는 등 최근 실적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삼성이 선정한 5대 신수종사업에 해당하는 ‘바이오제약’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KCC는 삼성에버랜드의 2대 주주가 됨으로써 건자재, 도료 및 소재 부문 국내 1위의 기업 역량을 바탕으로 신규 시장 확대를 통한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삼성그룹과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통해 신수종사업에 같이 동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KCC는 지난 2일 보유 중이던 현대자동차 지분 절반(111만5000주ㆍ0.51%) 매각, 2400억원의 현금을 챙겼다. 이에 앞서 지난 7월까지 만도 지분을 전량 처분해 7800여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