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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르코지 ‘앙숙’ 빌팽 前총리, 프랑스 대선 출사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정적’인 도미니크 드 빌팽(58ㆍ사진) 전 총리가 내년 4월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같은 보수 계열인 빌팽의 도전은 사르코지의 재선가도에 뜻밖의 복병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보수신당 ‘공화당연대’ 소속 빌팽 전 총리는 TF1 TV와 인터뷰에서 “2012년 선거는 진실과 용기, 의지의 선거가 될 것”이라며 “프랑스의 고유 이념을 지켜내기 위해 대선 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르코지와 빌팽은 같은 보수 정당 출신이지만 ‘앙숙관계’다. 이들의 대결구도는 2007년 대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사람 모두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의 후임을 노렸지만 사르코지는 빌팽을 제치고 대중운동연합(UMP)의 대선 후보 자리를 거머쥐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들의 대립은 대선 이후에도 끝나지 않았다. 사르코지는 2008년 11월 불법무기거래 뇌물수수와 관련한 ‘클리어스트림’ 사건에서 빌팽이 자신을 음해하려했다는 혐의로 그를 기소했고, 빌팽은 이를 사르코지의 정치보복으로 받아들였다. 

빌팽은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후 기자회견에서 “(이 재판은) 국가원수의 기능보다 증오에 집착하는 오직 한사람, 사르코지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사르코지를 정면 반박했다.

빌팽은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도 사르코지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그는 “사르코지는 프랑스의 국익을 저버렸다. 10년이라는 사르코지 집권기간은 너무 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빌팽의 인기가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사르코지 표심에 타격을 줄 것은 분명하다. 여론조사기관 LH2가 11일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대선 후보가 31.5%, 사르코지 대통령이 26%, 극우파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가 13.5%로 나타났다. 빌팽의 지지율은 1%에 그쳤지만 그의 대선 도전이 사르코지의 표를 앗아갈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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