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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 손’ 템플턴채권펀드, 국고채 재투자 순조
보유채권의 12월 만기에 따른 이탈 가능성으로 채권시장을 떠들석하게했던 템플턴글로벌본드펀드가 일단 재투자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이 3조3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국고 8-6은 12월 10일이 만기다. 12일 동부증권 분석을 보면 만기도래 재투자가 만기 한달을 전후하여 진행된다는 점에서 11월 이후 외국인은 8-6을 팔고 10-6(13년12월 만기)을 사면서 약 5000억원을 만기연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외국인은 그 외에도 11-6(14년12월 만기) 1240억원, 9-4(12년12월 만기) 687억원 등 3년물로 발행된 국채를 약 246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동준 동부증권 투자전략본부장은 “3조3000억원의 보유금액을 볼 때 아직 3년물 중심의 롤오버는 약 7800억원 정도 밖에 안된다. 하지만 나머지 만기도래 자금은 이탈하기 보다는 내년 초로 재투자가 이연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전형적인 환베팅을 하는 템플턴 펀드가 장기 환율추세의 변화없이 포지션을 변경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신 본부장은 “내년말 환율 전망 기준으로 원화는 여전히 기대절상률이 가장 높은 통화 중 하나다. 원/달러 환율 1140원대에서의 자금이탈은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환매에 따른 원화채권 매도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위기 이후 템플턴 펀드는 룩셈부르크 소재에서 91억달러, 미국 소재에서 39억달러가 유출됐지만 같은 기간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오히려 소폭 늘었다. 신 본부장은 “대규모 자금이탈에도 불구하고 원화채권은 여전히 가장 늦게 팔아야 하는 채권이다. 템플턴의 고객 중 44%는 보험사, 50%는 자산운용사로 유럽계은행 차입축소 영향도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신 본부장은 “자금이탈 보다는 재투자를 내년초로 이연하는 분위기다. 국채 재투자는 유동성이 부족한 12월 보다는 발행도 많고, 유동성도 풍부힌 1월이 유리하다”고 부연했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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