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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지는 사적연금 시장…못 따라가는 수익률
노후준비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지면서 사적연금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오는 2015년 시장규모만 4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면서 금융기관에겐 연수수료만 6조5000억원을 창출할 황금어장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수익률이 신통치않아 원금을 까먹는 연금상품도 속출있어 시장성장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급증한 퇴직연금은 비원리금보장상품의 경우 확정급여형(DB) 기준으로 3분기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다. 신한은행 -7.81%, 우리은행 -7.08%, 하나은행 -4.24%, 국민은행 -4.79% 등으로 원금을 까먹었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퇴직계좌(IRA형)도 마찬가지였다. 비원리금보장상품의 수익률은 -4~-3%대였다.

원리금보장형 상품도 평균 수익률이 연 4%로 물가상승률에 간신히 미치는 수준이다. DB형 기준으로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은 1.09~1.15% 수준에 그쳤다.

박형수 우리투자증권 100세연구소 소장은 “원금이 보장되는 퇴직연금 상품이라고 해도 대부분이 만기 1년의 단기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어 장기적으로 만족할 만한 기대수익률을 올리기는 쉽지 않은 구조”라고 지적했다.

은행 연금저축상품인 신개인연금신탁은 평균 수익률이 2%선으로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오히려 마이너스(-)다.

연 40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주고 수익 일부에 과세하는 신개인연금신탁 채권형의 평균배당률은 9월 말 기준으로 국민은행 제1호(구주택) 2.75%, 우리은행 신개인연금신탁 2.19%, 신한은행 신개인연금신탁B-1(구조흥) 2.55%, 하나은행 채권형1호 2.46% 등이다. 같은 기간의 채권수익률(KIS채권종합지수) 3.84%에도 크게 못 미친다.

최근 노후준비 상품으로 각광을 받았던 퇴직연금펀드와 월지급식펀드의 수익률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퇴직연금펀드는 지난 주말 기준 2조3867억원으로 전년 대비 60%가 넘게 증가했으며, 월지급식펀드는 올 들어서만 6615억원이 유입됐다.

수익률을 보면 연초이후 채권형이 유일하게 4%대의 수익률을 유지했으며, 나머지 유형의 펀드들은 -6∼2%선이다.

월지급식펀드도 절반가량이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플러스 수익률을 내도 4% 이하여서 올해 물가상승률(4%)과 수수료 등을 고려하면 원본을 까먹은 셈이다. 월지급식 펀드는 매월 투자원금의 0.5~0.7%씩 연 6.0~8.4%를 분배금으로 지급한다. 펀드 수익률이 최소 그만큼은 돼야 원금이 유지된다.

박 소장은 월지급식 펀드에 대해 “시장 초기에는 원금이 손실될 수 있다는 위험이 많이 알려지지 않고 매월 돈이 나온다는 사실만 부각되어 혼선이 있었다. 목적이 노후상품인 만큼 적정한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채권형, 채권혼합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 @hugahn>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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