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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그룹 ‘하이닉스 투자’ 빨간불
최태원회장 소환 임박說

해외사업 악영향 우려

국내외 투자자들 문의 쇄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검찰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SK그룹은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 속에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부회장에 대한 2차 소환조사 직후 검찰에서 “전에 없던 진술이 나와서 확인이 필요하다”는 반응이 나온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룹 측은 당초 “회사 공금이 아닌 개인 돈으로 투자한 만큼 현행법상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었으나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하고 있는 분위기다.

최 부회장 진술의 확인을 위해서라도 최 회장의 검찰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SK그룹은 경영 전반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이후 반도체 설비 확충 및 해외 자원개발 등을 위해 내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5조원의 투자를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경영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반도체 설비나 자원개발 등 대규모 투자는 강력한 오너십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검찰 수사로 최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성장경영’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대규모 투자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각 계열사의 해외사업 담당 및 주주 관리 부서에는 공동 진행사업의 차질을 우려하는 파트너 기업과 기업가치 하락을 염려하는 주요 투자자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재계 일각에서는 10년 만에 SK라는 새 주인을 찾은 하이닉스에 대대적인 투자가 보장되지 않을 경우 경영정상화가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에콰도르 마나비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칠레 화력발전소 건설 등 200억달러가 넘는 SK의 해외사업 진행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중소 협력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국내 경기 선순환에 일조할 수 있도록 매년 상반기 집중적인 투자를 해왔지만 현재는 내년도 선행 투자계획이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 주변에선 최 부회장이 2차 소환조사에서 “2008년 저축은행 돈을 빌리면서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된 계열사 자금을 담보로 제공했고, 형(최 회장)에게 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정일 기자/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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