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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제동 毒? 수출유리 藥?
中위안화 가치 7일연속 하락
中정부 경착륙 방지 고심속

시장 신뢰 악화 비관론

성장정책기조 실현 난항


리스크 통제 충분히 가능

환율 유연성 증명 낙관론도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7일 연속 떨어졌다. 중국 경제지표가 악화하면서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국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시장에 대한 신뢰를 더 떨어뜨림으로써 ‘물가안정’에서 ‘성장유지’ 쪽으로 옮겨가려는 중국 당국의 경제기조 실현을 더 어렵게 만들 전망이다.

하지만 수출을 살리고 인플레이션 거품을 걷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낙관론도 공존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절하는 경제와 시장에 독”=8일 중국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외환교역센터의 달러/위안 고시환율이 6.3319위안에서 0.5%까지 상승한 뒤 6.3619위안으로 장을 마쳤다. 중국은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외환시장에서의 환율 변동폭을 고시환율의 0.5%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6월 중국이 관리변동환율제로 복귀한 이후 달러에 대해 7.4% 올랐다. 올 들어 위안화 가치는 매월 달러에 대해 평균 0.4% 올랐으나 지난달 처음으로 0.4% 떨어진 데 이어 연속 7일째 하락했다.

중국외환투자연구원 탄야링(譚雅玲) 원장은 “지금은 위안화가 떨어지기에 좋은 시기가 아니다”면서 악재로 평했다.

위안화 절하는 시장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려 심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 그는 “중국 정부가 경착륙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 절하는 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핑안(平安)증권의 천둥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달러화가 중국 부동산 하락 등으로 인한 리스크를 피해 빠져 나가려 한다”며 “국제 투기자본이 중국에서 대거 빠지는 현상이 얼마동안 지속된다면 중국의 경제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이를 손놓고 있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수출에 유리, 환율 유연성 증명” 주장도=반면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긍적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베이징대 금융정권연구센터 차오펑치즈 주임은 “유럽 위기로 중국의 수출이 위축됐고 내년에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위안화 가치가 계속 상승한다면 설상가상이 따로 없을 것이다. 위안화 절하는 중국 내 통화정책을 조정하고 집행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궈톈융 중앙재경대 교수는 “그동안 위안화 절상에만 익숙해져 절하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과민반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환율 절하는 국제시장 불안정, 중국경제 위축 전망, 투기자본의 조작 등 여러 요인 때문이라며 거시적인 리스크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궈 교수는 또 이번 환율 절하 현상은 중국의 환율 시장화가 잘 이뤄졌다는 방증이라며 수출에 유리하고 핫머니 유입 압력을 해소할 수 있는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인위적 하락은 중ㆍ미 관계 악화로=위안화 절상 추세가 끝날 조짐을 보이자 이로 인해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안화 가치가 상승세를 멈추거나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미국 정치권의 중국 비판이 더욱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내년 대선을 앞둔 가운데 위안화의 인위적 가치 하락이 이슈가 되면서 중ㆍ미 관계가 더 악화할 것이라는 것으로 전망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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