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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上低下高’… 기관들도 전망치 줄하향
“상반기엔 경기 크게 둔화

하반기에 완만한 회복세”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2년 경제 전망’은 국내 연구소 및 해외기관 등이 예측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앞서 내년도 한국경제성장률을 3.8%로 내다봤다. 한국금융연구원은 3.7%,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3.6%, 현대경제연구원은 4.0%로 전망한 바 있다. 한국은행 전망치와 대동소이하다.

한국은행이 이날 당초 예상보다 0.9%포인트나 내년 성장률을 내려잡았듯 각 기관들도 줄줄이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예상보다 더 커지는 등 외부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이것이 내년도 우리 경제에 큰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 것이다.

지난 5월 내년 경제성장률을 4.3%로 잡았다가 11월에 3.8%로 하향 조정한 KDI는 “유럽 재정위기, 미국 경기 더블딥 불안감 등 불확실한 대외 여건이 국내 경제의 하방 위험을 키울 것”이라고 했다. KDI는 “특히 그동안 국내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 증가율이 둔화 추세에 접어든 점이 가장 큰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4.5%로 봤던 OECD, IMF 등 해외 기관들도 같은 이유로 각각 3.8%, 4.0%로 내려잡았다. 각 기관은 내년 상반기에 경기가 크게 둔화됐다가 하반기에 다소 회복하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삼성경제연구소도 “경제성장률이 내년 상반기 3.3%로 낮아지겠지만 하반기에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3.6%에 이를 것”이라고 점쳤다. “유럽 경기가 내년 1분기를 바닥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신흥국 경제도 하반기로 가면서 물가상승 압력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나을 것이란 기대는 유럽 재정위기가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만약 이 전제가 빗나간다면 한국 경제의 어려움은 더 깊어질 수 있다는 것이 경제 예측 기관들의 공통된 견해다.

한국은행 역시 이날 발표한 내년 성장 전망치에 대해 “하향 조정 여지가 위로 가는 것보다 크다”고 밝혀 비슷한 시각을 나타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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