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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발성 유럽 악재…또 국내증시 흔드나
ECB 0.25%P 금리인하

재정위기 관련 조치없어

내년초 국채만기 불안 확산


코스피 움직임 프로그램 좌우

배당락이후 매도전환 가능성

美·中 움직임에 관심집중



이젠 지긋지긋하다. 8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인하와 유동성 공급대책을 발표했지만, 정작 시장이 간절히 원했던 재정위기와 관련된 역할 강화에 대해서는 아무 조치도 없었다. 내년 초 유로존 국채 만기에 대한 공포가 또다시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의 실망은 증시 급락으로 나타났다. 8일 미국과 유럽 증시는 1~2%대의 하락폭을 보였고, 9일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도 여파는 그대로 전해졌다. 유로 약세, 달러 강세, 원화 약세도 뚜렷하다.

원인은 내년 2~4월 집중된 유로존 재정위기 국가의 대규모 국채만기 우려다. 지급불능(default)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려만 커져도 국가 신용등급을 자극해 국채 금리를 급등시키게 되고, 이는 다시 국채를 보유한 금융기관의 손실폭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유럽 국가에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손실폭 확대로 재무건전성이 악화하면 이를 복구하기 위해 투자자산을 내다팔 수밖에 없다. 또 유럽 금융기관과 거래하는 다른 글로벌 금융기관도 대비책 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해외 악재가 비교적 잠잠해진 12월 들어 외국인은 연말 배당 등을 노리고 ‘선물매수→베이시스(현ㆍ선물 가격차) 확대→프로그램 매수’의 공식으로 한국 주식을 매수했다. 하지만 유럽 악재가 계속 기승을 부린다면 배당락 이후인 1월 초 급격한 매도로 바뀔 수도 있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상승폭의 70~80%는 프로그램의 힘이다. 높아진 매수차익거래 잔고의 청산 가능성에 유의해야 하며 배당락 이후 1월에는 프로그램 매도 가능성을 고려한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곽현수 IBK증권 연구원은 “다시 1900이 무너진 만큼 1차 지지선은 1860 내외다. 저가영역이라기보다는 중립적인 영역이긴 하지만 시장보다 크게 하락하는 종목 및 업종별로 저가매수 관점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9일 기준 코스피 20일 이동평균선(단기선)은 1860, 60일 이평선(중기선)은 1830대에 위치해 있다.

코스피의 추가 하락 여부는 일단 유럽에 달렸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 대규모 국채 만기에 대한 시장 불안을 불식시키려면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한 상호대출(1500억~2000억유로)과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의 조기 가동(약 5000억유로)이 현실화해야 한다. 현재 독일은 IMF를 통한 지원에 찬성하지만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ESM의 동시 운영에는 반대다. 결국 독일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과 미국의 움직임에 따라 유럽발 충격의 정도가 완화될 소지는 있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2~14일 중국 경제공작회의와 1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연방공개시장회의(FOMC)가 열린다. 중국이 내년 경기부양적 경제정책 방향을 확인하고, 미국이 세 번째 양적완화 가능성을 좀더 구체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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