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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디스 한국 4대 은행 비교평가, 국민은행 최고, 우리은행은 최하
무디스가 국내 4대 시중은행 비교평가를 내놨다. 국민은행이 최고, 우리은행이 최저였다.

5개 비교부문 가운데 국민은행은 영업력과 자본적정성, 유동성 등 무려 3개 부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신한은행은 수익성과 자산안정성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얻었다. 하나은행은 자산안전성에서는 신한은행과 버금가는 평가를, 수익성에는 신한은행 바로 다음의 점수를 받았다. 우리은행은 단 한 부문에서도 다른 세 은행을 압도하지 못했고, 자산안전성에서는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이는 결국 무디스의 평가는 신용등급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신용등급은 모두 ’A1’이지만, 외부지원을 제외한 독립적 신용등급은 우리은행(Baa2)를 제외한 3개 은행이 Baa1이다. 우리은행의 펀더멘털이 가장 약하다는 뜻이다.

다음은 이번 비교평가 보고서 요약이다.

◆영업망=국민은행은 영업망(franchise) 부문에서 15.8%의 점유율로 단연 선두다. 우리은행 13.3%, 신한은행 12.3%, 하나은행 8.7%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3개 은행이 모두 최근 점유율 하락세를 보이면서 은행간 격차는 좁아지는 추세다. 2007년말 이후 국민과 우리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부실자산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1%포인트 가량 점유율을 잃었다. 하나금융이 5%의 점유율을 가진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계열 은행의 시장점유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수익성=신한은행은 다른 경쟁은행보다 신용위험을 더 잘 통제한 덕분에 가장 수익성이 좋다. 하나은행의 경우 가장 낮은 순이자마진(NIM) 폭에도 불구하고, 역시 신용위험에 잘 대응해 두 번재로 수익성이 좋은 곳이다.

국민은행은 2009년과 2010년 실망스러운 경영실적을 보여줬지만, 2011년에는 신용손실을 줄이고 운영효율을 높임으로써 수익성이 아주 크게 개선됐다.

우리은행은 일회성 효과를 제외하면 이익개선 속도가 국민은행보다 더디다. 여전히 다른 은행보다 더 많은 신용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자산안정성=2008년 이후 신한과 하나는 국민보다 더 안정적인 자산의 질을 보여주고 있다. 무디스의 판단으로는 신용위험을 더 잘 관리했다. 상대적으로 최근에 세워지다보니 더 많은 영업망과 낮은 조달비용을 가진 기존 은행들과 경쟁하기 위해 신용손실을 낮추려는 전략을 펼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은 4대 은행 가운데 자산의 질이 최악이었다. 이 때문에 다른 은행의 건전성을 따라잡기 위해 부실자산(NPL) 처분에 나섰고, 그 결과 2011년 동안 NPL 비중이 개선되고 있다.

◆자본적정성=자본적정성에서는 국민은행이 다른 세 은행보다 낫다. 모기업인 지주사와의 이중차입요소를 감안한 국민의 순자기자본비율(tier1)은 6월말 10.2%로 4대 은행 가운데 제일 높다. 7월 KB지주 지분매각으로 이 비율이 약 0.6%포인트 가량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은행은 7%대, 우리은행은 8%대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여부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

◆유동성=원화조달과 유동성 측면에서는 국민은행이 하나보다는 낫다. 개인예수비율이 훨씬 더 높고, 금융기관예수금은 더 낮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예수금은 금리변화에 민감해 개인예수금만큼의 충성도를 보여주지 못한다. 예대비율도 국민이 하나보다 낫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비슷한 수준이며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사이에 분포한다.

신한은행은 외환유동성 위험관리 측면에서 다른 세 은행을 앞선다. 2005년부터 외국은행으로부터의 신용공여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다른 세 은행은 최근에야 이같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신한과 우리은행 모두 외환자산 규모가 커 조달요구액이 더 크다. 우리은행의 외환자산은 국민은행보다 50%나 크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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