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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 정권교체
경제실패로 야당 승리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로 경기침체에 빠진 ‘동유럽의 관문’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의 총선에서 야당이 일제히 집권당을 누르고 승리했다.

나라 살림을 제대로 꾸리지 못하면 집권여당은 곧바로 표로써 심판받는다는 진리가 스페인ㆍ이탈리아 등 남유럽을 거쳐 동유럽에서도 재입증된 셈이다.

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슬로베니아 총선에서 수도 류블랴나의 조란 얀코비치 시장이 이끄는 ‘긍정적인 슬로베니아(LZJ)’당이 총의석 90석 중 28석을 확보해 제1당에 올랐다. LZJ는 창당 2개월밖에 되지 않은 중도좌파 성향의 신생 정당으로, 선거 전 제1당이 유력시됐던 중도우파 제1야당 슬로베니아민주당(SDSㆍ26석 확보)을 물리쳤다.

현재 중도좌파 연정을 이끈 집권 사회민주당(SD)은 10석을 얻어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이 같은 결과는 슬로베니아의 경제 둔화, 재정적자와 정부 부채 급증 등에 따른 민심 이반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슬로베니아는 2007년 유로존 가입 당시 국내총생산(GDP) 대비 23%였던 정부 부채 비율이 올해 45%로 불어나고, 재정적자도 5.5%로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 6월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입을 앞둔 크로아티아도 중도좌파 성향의 야권 연합 ‘쿠쿠리쿠’가 집권 여당 ‘크로아티아민주연합(HDZ)’에 승리할 게 유력하다. 이날 현재 개표율 40%인 상황에서 야권연합은 총의석 153석 중 79석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된다.

쿠쿠리쿠는 지난해 10월 크로아티아사회민주당(SPH), 크로아티아국민당(HNS), 이스트리안민주연합(IDS), 크로아티아연금생활자당(HSU) 등 4개 정당이 참여해 구성됐다.

집권당인 HDZ는 48석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HDZ는 크로아티아의 EU 가입을 추진해 성공한 공적은 있지만, 재정 악화로 민심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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