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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V 보균자 13세 소년, 학교 입학 거부당해 논란
지난 1일(현지시간) 세계 에이즈(AIDS)의 날을 맞아 에이즈에 대한 편견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 보균자인 13세 소년이 학교 입학을 거부당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뉴욕데일리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초콜릿제조사 허쉬가 설립한 밀튼허쉬 사립학교가 최근 필라델피아 출신 13세 소년의 입학을 거부했다.

학교 관계자는 “재학생 1850여명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선 HIV 보균자인 13세 소년을 거부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HIV 보균자란 HIV에 감염돼 있으나 면역체계가 손상되지 않은 사람을 뜻한다. 하지만 HIV를 타인에게 전파할 수 있고, 치료하지 않을 시 에이즈 환자로 이행된다.

펜실베니아의 에이즈법 연구단체는 이 익명의 13세 아이를 대신해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단체는 허쉬 학교가 사회적 약자를 차별해 미국 장애인법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998년 미국에선 HIV 보균자도 장애인으로 포함돼 미 장애인법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HIV 보균자는 공립 및 사립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하다.

13세 소년의 대리인은 “그가 다른 학생의 수업에 영향을 주지 않는 운동 특기생이고, 매우 총명한 아이”라며 “허쉬 학교의 HIV에 대한 공포와 무지로 13세 소년이 교육 기회를 상실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허쉬 학교는 사회 약자를 무료로 교육시켜왔기 때문에 이번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 인권단체는 “HIV 바이러스가 일상생활에서 감염되지 않는다는 게 공식확인됐는데도 대부분 사람들이 HIV 감염인에 편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허쉬 학교 역시 HIV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최근까지 에이즈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제가 개발돼 HIV에 감염되더라도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정상인과 같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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