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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로존 은행 자금조달난 심화…경기침체 전세계 감염 위기”
FT, 분석기사서 경고
최근 재정위기로 유로존 은행들의 자금 조달난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실물 경기침체 위험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고 2일 영국 파이내셜타임스(FT)가 전면 분석기사를 통해 경고했다.

FT는 특히 유로존의 안전성이 위협받으면서 은행들의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비용이 늘고, 심지어 일부 자금 조달이 무산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의 집계 결과, 유럽 지역 금융 부문의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 조달액은 지난 1월 1580억달러에서 지난달 말 기준 210억달러로 큰 폭 감소했다.

FT에 따르면 대다수 은행들에 채권시장은 수개월 동안 닫혀 있어 올해 상환 만기가 돌아온 펀딩 잔고의 3분의 2 정도만 상환이 이뤄졌다. 더욱이 예금의 인기가 뚝 떨어지면서 유로존 은행들은 좀 더 높은 금리를 내걸고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스페인의 경우 유럽중앙은행(ECB) 기준 금리인 1.25%보다 훨씬 높은 4%의 예금 금리를 지급하고 있으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은행들의 또 다른 자금조달 창구인 은행 간 대출거래 사정도 빠듯하기만 하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 2분기 은행 간 대출은 지난 2008년 미 금융위기 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3분기엔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HSBC는 3분기 유로존 지역에서의 은행 간 대출이 40%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리보(유로존 은행 간 금리)-OIS(초단기 대출금리) 스프레드는 올 들어 30%가량 뛰어 지난 2008년의 최고치를 향하고 있다. 유리보-OIS 스프레드의 상승은 유럽 은행 간 자금조달 비용이 커져 여신이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항공, 선박, 인프라 금융과 무역 금융 부문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유럽은행감독청(EBA)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자기자본비율을 맞춰야 하는 유럽 은행들은 금융시장에서의 신규 자금 조달을 피하고, 부채 축소 등 대차대조표 개선에 목을 매는 상황이다. 유럽의 한 대형은행 관계자는 “EBA는 오히려 신용 경색을 부추기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FT는 유럽 은행들의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전 세계 위기감염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가장 큰 위험지대는 서유럽에 대한 은행권 의존도가 유난히 높은 동유럽이며 남미, 아시아 등 신흥국은 물론 미국의 은행권도 연쇄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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