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은 지난 30일 조선 후기 왕실 대표 도자 중 하나인 백자청화운룡문호(白磁靑畵雲龍文壺)을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종수)에 기증했다고 1일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이 기증한 백자청화운룡문호는 조선시대 궁중 의식 행사 때 어좌의 좌우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용준(龍樽)으로 높이 53㎝인 대형 항아리이다. 이 항아리는 왕실의 권위와 위상을 상징하는 것으로 의궤와 궁중기록화 등에서 발견되고 있다. 특히 기증 대상 유물은 다섯 개의 발톱(五爪)을 힘차게 펼쳐 여의주를 좇는 박진감 넘치는 용의 모습을 생생히 표현한 수작으로 18세기 후반 제작돼 왕실에서 사용되었던 유물로 판단된다.
이같은 대형 백자청화운룡문호는 국내외에서 10여점 내외가 알려져 있으며 이번 기증된 유물은 1990년대 후반 금호석유화학에서 소장한 이후 최초 공개되는 것이다.
기증 유물은 보존처리를 거쳐 2012년 8월에 일반 전시될 계획이다.
박찬구(사진 왼쪽)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특정 문화재를 한 기업이 소장하는 것보다 국립고궁박물관과 같은 전문기관이 관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번에 기증하는 ‘백자청화운룡문호’를 통해 국민 모두가 조선 왕실문화의 품격을 재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ryu_pelu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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