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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순씨가 감동한 주부의 트윗…어떤 사연?
1일 시민시장 임은선씨 “당당한 엄마 될께요”

그의 등장은 가슴을 뒤흔들었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이지. 관심을 끊었던 정치뉴스가 눈에 들어왔다.

대학 92학번으로 학생 운동은 한 번도 안했다. 정치에 신물이 났었던 그녀다.

뭐라도 해야 했다. 트위터.

10월 14일 트위터에 첫 글을 올렸다. 서울시장 선거운동 기간에 겪은 황당한 일이 생각나서다.

“@ies0434: 선거운동할 때는 불법주정차는아무런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나라당 선거운동원의 말”

불법주차된 차량 사진도 같이 올렸다.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리고 나서 박원순 후보 선거운동 홈페이지에 갔다.

여기에 올린 게 두 번째 글.

“@ies0434: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며 어릴때 꿈꾸었던 사회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 주세요”

지금까지 임은선씨(39)가 트위터에 올린 글은 모두 9건. 나를 팔로우 하는 사람 6명, 내가 팔로우 하는 사람 6명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된 뒤 온라인 취임식을 하겠다고 해서 통산 여섯 번째 트윗글을 올렸다.

“@ies0434: 시장님 정말로 축하드려요. 시장님 나중에 시간이 되시면 따뜻한 봄날 강서구 가양 6단지 놀이터에 놀러오세요. 이곳은 전국에서 가장 아이들이 많은 놀이터랍니다. ...”

이 글은 온라인 취임식 중 박원순 시장이 직접 읽어 취임식 시청자들에게 회자됐다.

그런데 정작 이 방송을 그녀는 못봤다. 여러 번 방송 시청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잘 안됐다. 방송 출연 소식은 시청 직원들한테 들었다.

지난 수요일 시청에서 전화가 왔다. 1일 시장을 해보겠느냐고 했다. 남편은 반대했다. 프라이버시를 침해 당하며 굳이 나갈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2세, 4세, 7세의 자녀 셋을 둔 임씨는 남편에게 “아이들에게 당당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했다. 남편은 고심 끝에 “그럼 잘 다녀오라”고 했다.

임은선씨는 30일 1일 시민시장이 되어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박원순 시장과 함께 공식 일정을 수행한다.

서울시청 1층 다산플라자에서 서울시의 겨울철 서민 특별보호대책인 희망온돌 프로젝트 발대식에 박 시장과 함께 참석하고, 언론 인터뷰도 가질 계획이다.

오후에는 박시장이 진행하는 인터넷 생방송 ‘원순씨의 서울e야기’에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 뒤 하루 일정을 마무리한다.

서울시는 2호 1일 시장은 최근 실시한 서울시 슬로건 공모전 당선자 중에서 임명할 계획이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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