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하이마트 본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2007년 일본 도쿄 모리빌딩 골드만삭스 회의실에서 하이마트 인수 의향을 밝힌 회사에 대한 설명회를 열 때 유진 측이 ‘선 회장과 현 경영진에게 7년 이상 경영권을 보장해주겠다’고 얘기했다”며 “당시 동석했던 유진측 K사장, 어피니티의 P대표, 이준호 당시 CFO 등 6명이 이에 대해 증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7년간 회사에 고용된 모든 이들의 고용을 보장한다는 취지의 내용으로 유진과 ‘코리아CE홀딩스’사이에 작성된 영문 계약서를 공개했다. 비대위는 ‘코리아CE홀딩스’에 대해 당시 하이마트 지분 100%를 소유한 사모펀드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가 하이마트 매각을 위해 설립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또 2007년 유진그룹이 하이마트를 인수할 때 현 경영진과 구성원에 대한 경영권 신임과 고용보장을 제시했다는 내용을 담아 언론에 배포했던 보도자료도 제시했다.
비대위는 최근 불거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하이마트 소유권에 대한 주장에 대해서도 “선종구 회장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본금 40%를 선 회장의 사재로 투자하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비대위는 이어 “오는 30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선 회장에 대한 대표이사 개임이 가결되면, 이미 받아놓은 358명의 사직서와 희망직원의 사직서를 제출하고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강수를 뒀다. 또 하이마트 사태를 촉발한 유진과 유경선 유진 회장에 대해서도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비대위의 이같은 기자회견은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표대결에서 선 회장 측이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되자 중립적인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갑작스럽게 김우중 회장 소유권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선 회장의 경영권 주장에 대한 당위성이 흔들리는 것을 우려해 당시 정황증거를 공개하는 등의 강수를 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양측이 표 대결을 앞두고 강경 대치를 거듭하고 있지만 표 대결로 결론을 보는 부담은 어느쪽도 원하지 않아, 막판 대타협이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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