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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드라마 중간광고 금지…방송사 수입 격감 ‘울상’
오락프로 제한령 이어 악재



영상물 산업을 관리ㆍ감독하는 중국 광전총국이 중국 방송사의 ‘드라마 중간광고 삽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지난달 24일 ‘오락프로그램 제한령’에 이은 또 하나의 핵폭탄급 악재다. 이로 인해 중국 방송사들의 수입은 200억위안(약 3조6000억원)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홍콩 싱다오르바오 등 언론에 따르면, 28일 중국 광전총국은 내년 1월부터 모든 방송국의 드라마에 어떤 형식으로든 중간광고 삽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를 어길 경우 엄격하게 처리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새 규정이 발표되자 네티즌들은 대부분 환영을 표시했다. 광고 때문에 드라마가 끊기는 불편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송사들은 울상이다. 드라마 광고는 중국 방송사 수입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저녁 황금시간대의 3~4시간은 하루 전체 광고수입의 절반 이상을 감당한다.

중국 정부는 최근 방송사에 대한 제한을 계속 강화하는 모양새다. 지난해에는 황금시간대의 광고 건수를 4분의 1이나 줄였다. 이어 지난달 24일에는 TV에서 남녀 맞선 프로그램을 포함, 오락성이 짙거나 어두운 색채가 강한 7개 종류의 프로그램 방영을 금지하는 오락프로그램 제한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중국 방송사상 가장 성공한 프로그램으로 여겨지던 후난TV의 ‘차오지뉘성(超級女聲ㆍ가수 선발 프로그램)’이 중단됐다.

중국 정부가 이처럼 간섭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매체가 날로 상업화되면서 사회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광고시장은 후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명 광고대행업체인 창룽(昌榮)커뮤니케이션스의 자오이허(趙一鶴) 책임자는 “드라마 삽입광고 금지가 방송에 치명적인 타격을 안기지는 않지만 수익에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TV 광고의 성장률이 1~2%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최대의 미디어 에이전시인 캐럿(Carat)의 그로스만 중국담당 사장은 “당장 광고비를 새로 책정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방송사에 몰려 있던 광고가 지방 TV 채널이나 인터넷 동영상회사, 옥외광고 등으로 흘러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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