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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시위현장 찾은 美작가 “경찰이 머리채 잡고…”
이집트의 반(反)군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시위현장인 타르히르 광장을 찾은 미국 칼럼니스트가 이집트 경찰에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이집트계 미국인 칼럼니스트 모나 엘타하위(44)는 타르히르 광장 부근에서 경찰에 끌려가 폭행 및 성추행을 당했다고 24일(현지시간) 주장했다. 그는 여성인권 운동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AP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엘타하위는 전날 오후 카이로에 도착한 직후 시위 현장을 찾았다가 경찰에 연행돼 12시간 억류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기자 출신인 그는 “그들이 내 머리채를 잡아 욕을 하면서 내무부 청사 근처로 끌고 갔다”며 “곤봉으로 팔과 머리를 내리쳤고, 가슴을 더듬고 다리 사이에 손을 집어 넣기도 했다”고 말했다.

왼팔과 오른손이 부러져 깁스를 한 모습의 엘타하위는 “내가 겪은 것은 이집트인이 일상적으로 겪는 야만같은 짓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며 “이런 폭력이야말로 혁명 후 타도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집트에서는 공공장소조차도 여성에게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정치 혁명이 성공하길 바란다면, 사회 문화부터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혹독하게 비판해온 그는 무바라크 퇴임 후 집권한 신군부에 대해서도 “무바라크 한 명을 1800명의 무바라크로 대체했다”며 비판의 강도를 늦추지 않았다.

엘타하위 사건과 관련해 ‘언론인보호위원회’는 이집트 당국에 사건 경위를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이 위원회는 또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20~21일 언론인에 대한 공격 행위 17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올해 초에도 18일간 타흐리르 광장 시위를 취재하는 미국 CBS TV 특파원 라라 로건이 시위 마지막날 무바라크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무리로부터 구타와 성폭력을 당한 바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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