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먼 코끼리 보호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태국 산꼭대기에서 피아노를 연주한 영국 남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요크셔 출신의 피아니스트 폴 바튼(50)은 최근 태국 서북부 깐짜나부리의 한 산꼭대기까지 피아노를 힘겹게 들고 올랐다. 그는 이어 눈 먼 코끼리 몇 마리 앞에 피아노를 놓고 베토벤의 소나타를 연주했다.
16년 전, 코끼리가 좋아 아내와 함께 태국으로 온 바튼은 몇 년 전부터 눈 먼 코끼리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이번 피아노 연주는 눈 먼 코끼리 보호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바튼은 “장님 코끼리들이 피아노 음악을 좋아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코끼리를 위해 어떤 곡을 연주할 지 고민하다가 베토벤의 소나타를 골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꼭대기까지 피아노를 들고 오는 게 무척 힘들었지만 도전한다는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연주는 본인의 5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선물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튼은 올 연말 전기 울타리(코끼리 보호) 설치 모금을 위한 콘서트도 열 계획이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