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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최루탄 80년대 제조 경찰 납품분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지난 22일 국회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에 반발하며 국회 본회의장에서 터뜨린 최루탄이 1985년에 제조돼 경찰에 납품됐던 제품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수거한 파편을 보면 김 의원이 터뜨린 최루탄의 뇌관에는 ‘SY-44’라는 모델명이 명기돼 있는데 경찰이 1970~1980년대에 사용하던 유형”이라면서 “해당 최루탄은 1985년에 생산돼 경찰이 구입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SY-44는 한 때 최루탄 제조로 호황을 누리다 지금은 사라진 삼양화학이 제조했던 최루탄으로 총기에 장착해 공중에 45도 각도로 발사하는 유형이다.

공중에 발사된 최루탄은 바닥에 떨어진 후 몇 초가 지나 폭발하고 이 과정에서 CS분말이 분사돼 기침과 눈물을 유발한다.

이 최루탄은 1970~1980년대 보급돼 시위 진압용으로 활용됐으며 1987년 민주화 시위 때 연세대생이었던 고(故) 이한열 열사가 뒷머리에 직격탄을 맞고 숨진 최루탄이기도 하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최루탄의 일련번호를 확인한 결과 제조업체가 당시 경찰에 납품한 1만발 중 1발로 확인됐다”며 “최루탄은 동시에 생산한 제품에 같은 일련번호를 붙이는 만큼 이 최루탄이 어느 부대로 가서 어떻게 사용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이 유형의 최루탄 약 300발을 사당동 창고에 보관하고 있지만 재고조사 결과 유출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 일각에서는 1980년대 후반 민주화 시위가 한창이던 당시에는 경찰이 현장에서 사용하다 불발된 최루탄을 시위대가 습득하는 일이 종종 있어 김 의원의 입수 경위도 이 같은 사례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시 대학 학생회관에는 불발 최루탄이 몇 박스씩 보관돼 있는 경우도 있을 만큼 최루탄을 구하기 쉬웠다는 설명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본회의장 경비는 국회에서 담당하고 있어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국회 차원에서 공식으로 수사를 의뢰해야 김 의원의 진술을 통해 입수 경로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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