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운 소리지만 보험사기에 대한 대응을 잘해 보험사기로 흘러나갈 뻔한 보험금을 막기만 해도 보험료 할증이 되지 않으니, 어찌보면 이 역시 재테크가 아닌가요.”

아주 틀린 말은 아니란 게 보험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보험사기로 보험금이 지급됐다면 보험갱신 시 보험료가 할증된다. 이는 결국 추가로 내지 않아도 될 돈을 내게 됐으니 금전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가장 복잡한 자동차보험 사기에 대한 올바른 대처방법은 없는지 알아보자.

보험 전문가들은 일단 보험사기꾼들은 해박한 관련 지식을 앞세워 운전자의 과실을 부각시키고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지적한다. 운전자에게 사고의 원인이 되는 과실을 100% 인정하게 하고, 경찰신고 없이 현장에서 합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중론이다.

우선 사고 상황과 관련된 법규와 보험처리절차 등에 전문적인 지식이 많다. 사고경위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사고 운전자의 과실과 법적 책임을 강조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한 사전에 공모한 건장한 남성 등 다수인이 차량에 탑승 또는 사고현장을 목격했다며 자처하고 나서는 경우도 적지않다.

경미한 사고인데도 과장된 행동으로 주위 시선을 집중시켜 피해자임을 강조하고, 무조건 사고의 과실이 100% 사고운전자에게 있다고 주장한다. 이때 법규위반 사실을 강조 또는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운전자가 사고의 과실을 100% 인정하도록 강하게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경찰서나 보험사에 신고해 처리하는 것보단 개인적으로 제시한 합의조건(금액)이 운전자에게 유리하다고 설득한다. 그렇다면 보험사기 대처요령은 뭘까.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기본 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선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당황하면 사기꾼들의 의도대로 사고가 처리돼 피해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침착하게 사고 발생 경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무엇보다도 경찰이나 보험회사에 알려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특히 보험사에 접수하는 것을 합의본 것으로 알고 이동했다간 향후 보험사기범으로 되레 몰릴 수 있다. 반면 보험사를 통하면 직접 처리할 때보다 적은 비용으로 처리가 가능하고, 사고 조사과정에서 사기꾼의 보험사기 경력이 확인될 수도 있다.

또한 사고현장에 대한 증거 보존을 위해 사진 촬영을 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기꾼들은 사전에 공모한 목격자를 내세워 운전자의 과실을 부각시킨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사고현장에서의 증거 확보는 필수적이다. 촬영을 하면 차량의 이동경로, 사고현장, 충돌부위 등을 전문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 보험사기 입증도 가능하다. 따라서 정확한 분석을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사고에 대한 목격자와 상대차량 탑승자 등을 정확히 확인하고, 사고현장에서 합의할 때는 반드시 합의서 등 증거자료를 작성해두면 좋다. 합의한 내용에는 합의금액, 장소, 일시, 합의금의 보상범위, 자필서명 등을 반드시 포함하고 자동차 수리 시 정비ㆍ점검 견적서 및 정비ㆍ점검 내역서를 확인해야 과도한 비용청구를 방지할 수 있다. 이밖에도 사기꾼들은 주로 사전에 공모해 진단서 발급이 쉬운 병원을 이용, 치료비를 과도하게 청구한다는 점에서 보험회사 지정 병원이나 제3의 병원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양규 기자 @kyk7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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