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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판 “소황제를 잡아라!”
“내 아이에게는 최고만을….”

하나뿐인, 혹은 둘뿐인 ‘금쪽같은’ 자녀를 향한 부모의 넘치는 사랑을 타고 ‘골드 키즈’ 마케팅이 유통가의 특급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골드 키즈’ 마케팅의 정점은 명품 아동복 시장이다. 국내 명품 아동복 시장은 몇 년 새 급성장해 외국에서는 볼 수 없는 단독매장을 탄생시키고, 아동용 명품 편집숍까지 낳았다.

최근 주춤하는 성장 때문에 고심하는 백화점은 갈수록 낮아지는 출산율에도 불구하고 유아용품 매출이 매년 신장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주목하며 이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간주하고 있다. 한국판 ‘소황제’ 마케팅을 펼치는 유통업체의 영업전략을 들여다봤다.

▶머리부터 발끝까지…아동복도 명품만=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달 21일 명품 편집숍인 ‘분더숍’의 아동 매장인 ‘분 주니어’를 8층에 개장했다. ‘분 주니어’는 6세부터 12세까지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주니어 명품숍. 이 매장에선 아동의류와 액세서리, 책, 바이크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요 브랜드는 영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의 키즈 브랜드와 ‘익스’ 등이다. 유명 스포츠웨어인 ‘몽클레르’의 아동 브랜드인 ‘몽클레르 앙팡’, 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사랑받는 ‘디앤지 주니어’ ‘마르니 밤비노’ 등도 주력 브랜드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부산본점은 지난 4월 ‘구찌 칠드런’을 단독 매장으로 열었다. ‘구찌’의 아동복 라인인 ‘구찌 칠드런’이 독립 매장으로 나온 것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외국에선 ‘구찌’ 매장 한 편에 숍인숍 형태로 운영하지만, 아동복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관심 때문에 국내에서만 이례적으로 독립매장으로 운영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구찌 칠드런’이 단독 매장을 내자 ‘버버리 칠드런’과 ‘랄프로렌 칠드런’ 등 다른 명품 브랜드도 잇달아 아동매장을 독립시켰다. 명품 아동복은 기존 브랜드와 비슷한 분위기의 옷을 선보였다. 이 때문에 명품 아동복 매장에선 ‘럭셔리 패밀리룩’을 연출하고자 하는 고객의 구매가 줄을 잇고 있다.



▶줄지 않는 아동 명품 소비…백화점마다 “늘려라! 늘려~”=명품 아동복이 백화점에서 성인용 명품 브랜드 못지않게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이는 한두 명뿐인 아이들에게 부모의 소비가 집중되면서 매출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열 롯데백화점 유아 선임상품기획자는 “우리나라 출산율은 지난해 1.22명까지 떨어졌지만, 오히려 아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아상품 객단가와 구매고객수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에서 0~3세 유아용 상품 매출은 지난해 17.1%, 3~12세 기준 아동 상품군은 18.1% 신장했다. 올해 1~10월 매출도 유아 상품군이 16.5% 신장할 정도로 매년 꾸준한 성장다. 특히 명품 등 수입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백화점 본점 기준으로 2007년 아동 수입 브랜드 비중은 23.5%에서 올해는 37.6%로 크게 늘었다.

이처럼 아동 상품에 대한 수요가 끊이지 않자 백화점마다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신상품 발굴에 나서는 등 움직임이 활발하다. 신세계백화점은 ‘분 주니어’를 통해 친환경 슈즈 브랜드 ‘앙뉴’도 추가 선보일 예정이다. 또 ‘분 주니어’의 범위를 넓혀 어린이의 감성과 창의력을 길러주는 동화책과 문구류 제품과 미니바이크 ‘아나비’ 등도 소개한다는 게 신세계의 방침이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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