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그날, 바로 ‘휴가가는 날’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직장인이 주어진 휴가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3일 직장인 312명을 대상으로 올해 주어진 연차휴가를 전부 사용했는지를 설문한 결과, 무려 91.7%가 ‘아직 다 사용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전체 직장인에게 올해 주어진 연차휴가는 여름휴가를 포함해 평균 15일. 그 중 잔여 휴가일수는 무려 평균 8일에 달했다. 올해가 한달 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전체 휴가의 절반도 사용하지 못한 것이다.
직장인들이 이렇게 휴가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가장 많은 응답으로 ‘상사의 눈치가 보여서(42.0%)’가 꼽혔다. 휴가 사용은 직장인이 당연히 챙겨야 하는 권리지만 윗사람의 암묵적인 지시때문에 가기 힘들다는 것이 이들의 이야기였다.
이어 ‘업무가 너무 많아 여유가 없어서’(38.8%) 휴가를 쓸 수 없었다는 직장인도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대부분 직원들이 연차를 다 챙기지 않아서(12.9%)’처럼 회사 분위기를 따랐다는 응답도 있었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연차를 다 사용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도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67.5%)고 답한 직장인이 절반을 훌쩍 넘어 사실상 연말까지 연차휴가를 다 쓰지 못하는 직장인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차나 휴가를 꼼꼼히 챙기는 사원을 두고 ‘정당한 권리이므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78.2%)는 직장인이 ‘정당한 권리이긴 하지만 다소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21.8%)는 직장인보다 훨씬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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