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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A 후폭풍…촛불 꺼지고 횃불 활활?
명동 촛불시위 2500명 운집…경찰, 물대포 쏴
촛불집회 23일에도 준비…SNS 통해 독려

한나라당이 지난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기습 처리하자 공분이 커지고 있다. 국회 강행 처리에 항의하는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서울 여의도와 명동 등지에서 촛불집회를 열어 날치기 비준을 규탄했고, 참가하지 못한 네티즌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반대목소리를 냈다.

한미 FTA 비준안에 반대하는 시위대 2500여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후 9시께 명동 일대에서 촛불시위를 시작했다. 시위대는 명동성당에서 삼일대로로 진출해 도로를 막고 있던 경찰 저지선을 뚫고 을지로 2가 사거리 쪽으로 진출을 시도했다.

이에 경찰은 살수차 2대로 시위대에게 물대포를 쏘며 해산을 시도했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던 시위 참가자 19명이 연행됐다. 시위대는 경찰과 대치하다 밤 11시 30분께 정리집회를 갖고 자진해산했다.

앞서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5시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집회를 열어 한나라당의 한미 FTA 단독표결 처리를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정권을 심판하고 반민주 세력을 내년 총선에서 전원 낙선시키는 전면 투쟁에 돌입하겠다”며 “나라의 운명을 위기로 몰아넣을 한미 FTA 폐기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FTA 반대 여론 확산은 23일에도 이어지며 SNS를 중심으로 촛불이 횃불로 바뀌고 있는 분위기다. 아이디 @bj*******의 “한미 FTA 날치기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살릴 마지막 행동은 이땅의 자스민혁명 뿐이다. 국민이여 분노하라”는 트윗이나 아이디 @pa******의 “촛불시대 끝!! 횃불시대 시작!! 얌전한 촛불시위로는 안된다. 매국노들이 실질적인 위협을 느낄 수 있는 강한 시위가 필요하다!” 의 트윗 등이 확산되면서 한미FTA 반대에 시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또 전국적으로 확산될 기미도 보이고 있다. 아이디 @su*******의 “한나라당의 한미FTA 날치기에 맞서 대구에서 오늘 촛불을 듭시다. 7시 한일극장으로 모두 모여주세요. 무한 RT 부탁요.”라는 트윗이 리트윗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부산과 대전에 이어 대구에서도 촛불 집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제 명동 촛불집회 관련 뒷이야기도 트위터를 통해 확산되고 있어 더 공분을 키우고 있다. 아이디 @co*****의 트윗 중“새벽1시 동대문 경찰서에 갔다! 명동에서 연행된 청년 8명이 조사받고 있었다! 촛불시민을 잡아간다고해서 FTA에 대한 저항정신까지 가두지는 못한다! 주권자의 평화로운 의사표시를 억압하는 국가는 독재국가다! 애국청년들을 즉각 석방하라!”는 소식이 많은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계속 리트윗(퍼나르기)되고 있다.

한편 23일 민주당과 민노당 등 야 5당이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와 함께 전국 촛불투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희 인턴기자/lsh02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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