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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들의 영원한 스승 ‘장콩 선생님’…함평고등학교 장용준 교사
제 20회 눈높이교육상 수상자

전남 함평고등학교 장용준 교사(49)의 별명은 ‘장콩 선생님’이다. 키가 작다고 제자들이 붙여줄 별명이지만 이제는 유명 역사책 시리즈 브랜드가 됐다. 그는 『장콩 선생님과 함께 묻고 답하는 세계문화유산 이야기』등 7편 이상의 청소년용 역사 도서를 집필해 역사 교과를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학생들이 지식을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도왔다. 

“부임 초기부터 판서식 강의로는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내기 힘들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쉬운 역사, 읽히는 역사를 화두로 최대한 쉽게 우리 역사를 풀어 써서 청소년들에게 바른 역사 인식에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책까지 쓰게 됐죠”
그의 저서들은 각종 우수도서에 선정되는 등 스테디셀러가 되었으며, 그는 저서 인세 중 10%를 <아름다운 재단>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장교사는 지난 2008년부터 ‘스스로 탐구하는 역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역사 노트를 만들고 교사와 면대면 상담을 통해 수정 보완하는 방법으로 일방적인 수업이 아니라 양방향 수업을 가능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는 또 “청소년 시절에 길들어진 독서 습관이 평생을 가며 본인의 삶을 윤택하고 지혜롭게 만든다”라는 믿음에서 도서관 사서를 자청하여 맡았다. <독서마라톤대회>를 학교에 맞게 재구성하여 개최, 학생들이 목적의식을 가지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왔다. 1만 쪽을 읽는 학생에게 완주 증명서를 주는 이 운동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불러왔고,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학교 도서관 활성화 우수 사례로 선정되어 전국 20여 개의 학교에서 도서관 특색 사업으로 시행되는 등 많은 관심을 불러모았다.

장교사는 1988년 조선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역사교사로 교편을 잡기 시작해 23년이 됐다.
“28세에 교단에 선 이후 10년 간 오로지 ‘수업 잘하고 싶은 욕심’만으로 달려 왔습니다. 그런데 마흔살 무렵이 되면서 좀 다른 생각이 들더군요. 그 때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지요”
그는 졸업한 제자들에게는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선배들의 도움을 받은 아이들이 자라 또다시 나눔을 이어가는 선순환 공동체를 구상하고 ‘사랑마을’이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제자들을 포함 27명이 매달 회비를 모아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생활비나 기숙사비, 혹은 대학 등록금 등을 마련해 주었다.
고교시절 장교사의 제자로 사랑마을의 도움을 받았던 원광대 의과대학 3학년 김지수양은 “장선생님은 어린 나이에 혼자가 된 저에게 부모님 같은 의미예요. 힘든 시간을 함께해 주시고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셨죠”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담임선생님을 존경하여 교사의 꿈을 꾸었던 장교사의 좌우명은 “더불어 함께 살자”와 “배워서 남 주자”이다.

“저는 아이들에게 ‘공부 잘 해야 성공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대신 ‘누구나 자기 밥그릇은 있다. 다만 그 몫을 챙기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저희 세대와는 확실히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는데 교육은 여전히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교사가 해야 할 일은 바른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 믿음으로, 앞으로도 아이들과 더불어 행복한 교사의 길을 걸을 것입니다.”

장교사는 이러한 공로로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과 2009년 전라남도교육청에서 우수교사 등 표창을 받았다. 그는 29일 대교문화재단(이사장 강영중)이 수여하는 제20회 눈높이교육상도 받는다. 눈높이교육상은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 묵묵히 교단을 지키며 교육에 힘쓰고 있는 교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대교문화재단이 1992년부터 제정해 올해 20주년을 맞은 교육상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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