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서 나선 것은 삼성증권이다. 지난 8월17일 위험관형 자산배분 상품인 골든에그를 통해 20년만기 국고채와 10년만기 물가채를 팔기시작했는데 석 달여만에 국고채는 2350억원, 물가채 2007억원을 판매했다. 골든에그 총 판매액 1조2200억원 가운데 35.7%에 달할 정도다. 이달 초 삼성증권이 골든에그 가입자를 분석한 결과 45세 이상 투자자가 62.1%를 차지했다.
대우증권은 산업은행과의 시너지를 무기로 소매 채권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지난 달 말부터 독점적으로 위탁판매를 시작한 산금채(1년물)는 불과 20여일만에 1100억원이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산금채는 산업은행이 발행하고 정부가 보증하는 채권으로 사실상 국고채다. 3.65%에서 3.55%(21일 종가기준)로 값이 올랐지만(금리가 소낮아졌지만) 국고채 1년물보다 0.17%포인트 정도 금리가 더 높다. 대우증권은 0.04%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해주고 있어 세전 연 3.95%의 수익이 가능하다. 3%대 초중반인 은행 정기예금보다 낮다. 대우증권 산금채 고객 역시 58%가 50대 이상, 83%가 40대 이상인 점은 안정적 현금흐름에 대한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
한국증권은 21일 투자기간 3~8개월, 연 4.0~4.2%(세전)의 확정금리 우량채권 850억원을 선착순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21일 하루에만 300억원이 판매될 정도로 폭발적 인기다. 안정성이 높은 국공채, 지방채, 우량 채권으로 구성됐는데, 연 4% 수준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잔존만기 7~8개월의 ‘AAA’ 공사채와 절세효과가 가능한 정부·지방자치단체 발행 잔존만기 3~6개월의 국채와 지역채 등이다. 특히 국민주택1종07-03채권은 (세전) 연 4.0%로 시장금리보타 0.5%포인트 이상 높고, ‘AAA’등급 특판 회사채는 (세전) 연 4.01%~4.14%로 시장 평균 대비 0.4%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김종승 한국증권 WM본부 본부장은 “유럽 재정 위기 문제와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못 찾고 있는 고객들 위해 안정성과 수익성, 그리고 유동성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춘 확정금리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길용기자 @TrueMoneystory>/ky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