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찬 바람과 함께 갑자기 내려간 기온이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렸다.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면 준비해야 할 것이 갑자기 많아진다. 두꺼운 옷을 챙겨야 하고 보일러도 점검해야 한다.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자동차다. 겨울철, 유리창에 낀 성에와 얼어붙은 눈길은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의 안전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갑작스런 한파라도 닥치면 차량 시동이 걸리지 않아 애를 태우는 사례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차량 관리가 가장 중요한 계절이 폭우가 쏟아지는 여름과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이라면서 “안전을 위해 미리 차량을 점검하고 필요한 부품을 챙기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동액과 냉각수 반반으로 맞추고 낡은 타이어는 교체=차량에 있어서 부동액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겨울철 냉각수가 어는 것을 방지하고 라디에이터 및 관련 부품의 부식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는 부동액이 나와 있어 걱정은 없다. 하지만 여름철 엔진 과열을 막기 위해 물로 냉각수를 보충했다면 부동액을 채워야 한다. 비율은 50대 50 정도가 좋다.
타이어도 겨울철 주요 점검 대상이다. 낡은 타이어는 빙판길이나 눈길에서 대형사고를 일으키는 주범이기에 그렇다. 따라서 낡은 타이어는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타이어 교체 시 스노타이어도 검토할 만하지만 특별히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 아니라면 4계절용으로도 충분하다.
타이어 공기압 체크도 필수다. 기온이 낮아지면 타이어 압력이 떨어져 운행 중 펑크와 같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따라서 잠시 시간을 내 서비스센터를 방문한 다음 무료로 타이어 공기압 점검을 받아야 한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시동이 금방 걸리지 않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배터리도 살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배터리는 2~3년, 5만~6만㎞ 정도 지난 시점에 교체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윈도우 워셔액은 원액으로 채우고 와이퍼는 수명이 길고 겨울철 작동 시에도 얼어붙지 않는 일체형을 장착하는 것이 유리하다.
김민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이사는 “날씨가 추워지면 차량에 예기치 않은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미리 점검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스노체인 챙기고 히터 클리너도 구비해야=겨울철 안전운전에 도움을 주는 장비도 갖춰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스노체인이라 불리는 타이어체인이다.
타이어체인을 선택할 때는 A/S와 보증체계, 차량 타이어 규격은 물론 장착이 쉬운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또 성능도 체크해야 한다. 요즘은 자동차 성능이 발달하면서 타이어체인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타이어체인인 현대모비스 ‘오토삭’의 경우 이전에는 사용하지 못했던 차체자세제어장치를 비롯한 첨단 제동장치들이 무리 없이 작동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타이어체인과 관련해 하나 더 기억해야 할 부분은 사후 관리다. 관리만 잘 하면 타이어체인은 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쇠사슬이나 케이블형은 물기를 말린 다음 금속 부분에 방청제를 뿌리고 기름칠을 해야 한다. 우레탄 체인은 녹이 슬지 않게 물기만 말리고 보관해도 된다.
성에도 겨울철 골칫거리다. 이른 아침 유리에 낀 성에를 제거하거나 밤새 내린 눈을 치우는 것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성에를 그대로 둔 채 운전할 경우 시야가 좁아져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프레이형 성에제거제를 준비하면 좋다.
겨울철에는 안전제품뿐 아니라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한다. 겨울은 창문을 내릴 일이 적은 계절이어서 오염된 실내공기로 인해 자칫 운전자의 건강을 상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때문에 겨울철 본격적으로 히터를 사용하기 전 히터클리너를 이용해 히터를 통해 들어올 수 있는 각종 먼지나 곤충잔유물, 오일찌꺼기, 니코틴, 곰팡이 등을 제거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각종 건강 위험요소를 걸러주는 히터필터를 교체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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