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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泰, 탁신 사면 놓고 노랑셔츠 vs 빨강셔츠 충돌 조짐
부정부패 혐의로 해외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62) 전 태국 총리의 사면 문제를 놓고 태국 내 뿌리깊은 계층 간 갈등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잉락 친나왓 총리의 친오빠인 탁신 전 총리는 군부 쿠데타로 권좌에서 축출된 뒤 2008년 대법원의 부정부패 공판에 출석하지 않고 해외로 도피했다. 대법원은 궐석재판을 통해 탁신 전 총리에게 징역 2년형을 선고했다.

태국 정부는 지난주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생신(12월5일)을 앞두고 매년 실시되는 특별사면의 시행 조건들을 규정한 초안을 비밀리에 마련했다.

정부는 이번 사면안 초안에서 60세 이상, 3년 이하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범죄자들이 복역 여부와 상관없이 국왕의 재가만 받으면 사면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해 탁신 전 총리가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20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반탁신단체인 국민민주주의연대(PAD)는 21일 1천여명의 지지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사면안을 검토하고 있는 총리실 산하 법무위원회 앞에서 사면안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PAD는 지난 18일에도 방콕 룸삐니 공원 앞에서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면안반대 집회를 열었다.

옐로셔츠(Yellow Shirts)라고 불리는 PAD는 왕실, 군부, 엘리트층 등 기득권층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 이들은 태국 왕실을 상징하는 노란색 옷을 입고 활동해 옐로셔츠로 불린다.

옐로셔츠는 왕실의 권위를 부정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탁신 전 총리가 2006년 9월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뒤에도 탁신계 정당이 계속 집권하자 반정부 시위를벌였다. 2008년 하반기에는 정부청사 점거와 수와나품 국제공항 점거 등으로 정부를압박한 끝에 친탁신계 정권을 붕괴시켰다.

빤텝 뿌아뽕빤 PAD 대변인은 “죄를 시인조차 하지 않은 탁신 전 총리를 사면하는 것은 사면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사면안 반대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갈것이라고 주장했다.

탁신 전 총리의 지지세력인 레드셔츠(Red Shirts)는 사면안 지지 집회를 열어 대응에 나서고 있다.

레드셔츠는 19일 묵다한주, 콘깬주, 사뭇 쁘라깐주 등 3개주에서 사면안 시행을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레드셔츠는 21일, 22일에도 각각 콘깬주, 마하 사라캄주에서 집회를 열 방침이다.

도시 빈민층, 농촌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레드 셔츠’는 집권 당시 무상의료 등각종 서민정책을 펼쳤던 탁신 전 총리에 대해 절대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

레드셔츠는 지난 7월 조기총선 당시 탁신 전 총리의 막내 여동생인 잉락 총리를적극 지원해 현 여당인 푸어타이당이 정권을 잡는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레드셔츠는 지난해 3월14일부터 방콕 도심에서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요구하며두 달 넘게 격렬한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군경과 시위대가 여러차례 충돌, 91명이 숨지고 2천여명이 부상했다.

싱가포르 동아시아연구소의 파빈 차차완뽕뿐은 “탁신 전 총리가 사면을 받아 귀국하면 태국내에 정정 불안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홍수로 지도력에 타격을 받은 잉락 총리의 입지도 좁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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