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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의 맛으로 전세계 피쉬소스 시장 정복할 터”
성공한 기업인이 자신의 고향사람들과 함께 마을기업을 설립, 아름다운 도전을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남 고성군 삼산면 끝자락에 위치한 섬 ‘두도’. 이곳은 30~40여 가구가 모여사는 전형적인 남도의 어촌이었다. 

조용한 어촌마을에 새로운 희망이 솟기 시작한 것은 2008년 마을사람들이 함께 ‘명품액젓’을 생산하는 ㈜두도식품을 설립하고부터. 이곳 어촌마을에서 나고 자란 사람중에 바로 ‘흙표흙침대’ 신화를 낳은 강무웅 회장(㈜흙)이 있었다.

평소 강 회장은 인구가 줄어들고 어획량이 줄어들어 고민하는 고향사람들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었다. 무언가 고향사람들과 함께할 사업은 없을까 고민해오다 이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상품화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고향은 떠난지만 고향사람들이 만든 ‘명품액젓’의 맛이 항상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고향에서 만든 명품액젓은 남해안 청정해역 어장에서 정치망으로 갓 잡은 고기에 간수를 뺀 국내산 천일염으로 자연숙성시켜 만든 ‘식품보약’입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정한 남해안 청정지역에 두도식품(www.doodosf.co.kr)을 설립한 강 회장은 최근 시간만 나면 고향으로 내려가 이곳 공장을 둘러본다.

두도식품은 두도라는 섬과 육지 사이에 있는 6개 정치망 자가어장에서 잡은 멸치, 전어, 메가리 등 싱싱한 생선을 자연숙성시켜 위생적인 환경에서 제품을 생산하기에 강 회장의 깐깐한 눈썰미가 항상 집중되어 있다. 강 회장은 “정치망 어법은 살아 있는 고기를 떠올려 잡기 때문에 상처나 스트레스가 없고 특히 신선도가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두도식품은 자가 어장이기 때문에 중간 유통과정이 없고 갓 잡은 생선을 최단시간에 바다 위에서 옮겨와 1∼2년간 충분히 간수를 뺀 국내산 최상품 천일염으로만 담그고 있다. 


강 회장은 “소금을 침장(가라앉혀서 저장)원으로 사용해 발효시킨 것으로, 방법은 같을 것 같지만 생선이 얼마나 싱싱한지, 소금은 국내산 천일염인지, 쓴맛을 없애기 위해 얼마나 오랜 기간 간수를 제거했는지 등이 액젓의 맛과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조건”이라고 전했다.

두도식품은 기존 젓갈이 2∼3개월 숙성 발효시켜 원료가 완전히 분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식용하는 것과 달리 명품액젓은 숙성기간을 12∼24개월 연장함으로써 맛있는 액젓을 얻을 수 있도록 제품을 완전히 차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도식품 액젓은 숙성기간이 오래 지속되면서 원료 육질이 효소 가수분해돼 여과장치로 걸러 만들어진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강 회장은 “온갖 색소와 첨가물을 넣어 신선하고 좋은 재료인 것처럼 둔갑되는 식품이 범람하는 현실에서 첨가물 없고 믿을 수 있는 액젓을 만들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 액젓 생산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두도식품 액젓은 물은 물론 화학조미료, 색소, 방부제도 전혀 쓰지 않고 곧바로 식품전용 숙성용기에 담겨 밀봉된 상태로 해안가에서 1년 6개월∼2년간 전통 그대로 자연숙성시켜 출시한다. 이 회사의 액젓 생산현장에는 강 회장과 친분이 있는 유명인사들이 직접 맛보고 다녀가면서 ‘맛이 뛰어나고 깨끗한 액젓’으로 입소문이 퍼졌고 금융가나 기업인들의 선물용으로도 주문이 쇄도한다고.

두도식품은 현재 원료채취에서 액젓 담그는 과정, 마이크로 필터로 두 번 걸러 자동화 병입되는 공정까지 언론은 물론 여성단체, 소비자단체 등에 공개하고 있다.

우리 고유의 전통 온돌 잠자리를 세계적인 명품으로 만든 강 회장은 “세계 피쉬소스 시장은 넓고 크다”며 “고향의 명품액젓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때까지 고향사람들과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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