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인출 막기위해 인상

은행 기준금리 동결로 인하



올해 3분기 은행과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차이가 약 2년 만에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5.25%로 시중은행의 1년 이상 2년 미만 정기예금 금리 4.17%보다 1.08%포인트 높았다.

분기 기준으로 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차가 1%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9년 4분기 1.13%포인트 이후 1년 9개월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0.49%포인트까지 좁혀졌던 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차이는 이후 점차 벌어지기 시작해 지난 8월에는 1.18%포인트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4월 1.22%포인트 이후 최대 수치다.

이는 저축은행들이 최근 ‘저축은행 사태’이후 예금인출을 막고 수신 여력을 키우기 위해 예금금리를 올린 반면 은행은 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안전자산을 찾는 자금 유입이 늘었고 한국은행이 계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저축은행 예금금리도 하향세로 돌아서 은행과의 금리 차이는 다시 좁혀지는 추세다.

실제로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지난 8월 5.36%에서 9월 5.14%로 한 달 사이 0.22%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은행의 예금금리는 4.18%에서 4.09%로 하락해 두 기관 간 금리차는 1.18%포인트에서 1.05%포인트로 좁혀졌다.

또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4.63%로, 4%대 중ㆍ후반까지 내려앉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불안 속에서 은행이 먼저 예금금리를 내린데 이어 저축은행도 최근 금리 인하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